월곡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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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1999-10-01 ㅣ No.228

시월새벽 시월이 왔다 그리고 새벽이 문지방을 넘어와 차가운 손으로 이마를 만진다 언제까지 잠들어 있을 것이냐고 개똥쥐바퀴들이 나무를 흔든다 시월이 왔다 여러 해만에 평온한 느낌 같은 것이 안개처럼 감싼다 산모퉁이에선 인부들이 새 무덤을 파고 죽은 자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인가 저 서늘한 그늘 속에서 어린 동물의 눈처럼 나를 응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디 그것을 따라가 볼까 류 시화 - 시월새벽- 中 어느새 찾아온 시월을 첫날 어느것이나 마무리를 하고 새로이 시작함은 사람을 지치게도 하지만 용기를 줄때도 있는 듯 하다 다시금 찾아온 시작을 위해 오늘 하루 행복하길 바란다.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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