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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1999-12-20 ㅣ No.684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뜨고요
영혼들만
새벽 안개등으로 빛나는 날
밭에 가면
강물처럼 흐르는 축축한
혼들의 행렬이 보이지요
안개는 슬픈 사람들의 넋이야
배추밭 뚝에서 젖은 채
흐느끼는 그대를
만나는 날이 많았습니다.
신 승근 연작 시집 ’李外秀’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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