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이상적인 이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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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리 [lpius] 쪽지 캡슐

2000-03-08 ㅣ No.564

나 말고도 다른 것에 관심이 많은 여인.

내가 생활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인 여인.

내 말이 하나의 의견일 뿐인 여인.

옷과 머리를 자기 개성대로 마음껏 표출하는 여인.

친구들과 놀다 신이 나면 집에 늦게 들어가는 여인.

나에게 밥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밥을 사 먹는 여인.

청소 빨래 등은 하지 않고 자기의 꿈을 찾아 열심히 일하는 여인.

다른 남자들도 만나는 여인.

다 같이 놀러가서 남자들이 밥을 해주는 여인.

다른 남자들이 빼앗아가려고 넘보는 여인.

즉 나에게 있어 불안한 여인.

언제 놓칠지 몰라 내 곁에 있는 게 소중한 여인.

 

 

나의 신부, 그녀에게 하는 부탁

 

나에게 기대지 마십시오.

당신의 두발로 굳건히 선 체 제 손을 잡아 주십시오.

나를 보고 있지 마십시오.

저를 등지고 저 넓은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뒤에 제가 있으니까요. 나에게 묻지 마십시오.

당신이 원하는 게 뭔지 잊어버리니까요.

나에게 남편이라 하지 마십시오.

저는 변함없는 친구 진영이니까요

 

 

                      - - 박진영의 ’미안해’ 중에서 -

 

 

가수 박진영씨의 이상적인 이성상...

좋게도 보이는데,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군요. 난 아직 보수(?)적...?

 

나를 보고 행복찿는여인, 내 말을 존중해주는 여인,

옷과 머리를 단정하게 하고 다니는 여인,

집에 일찍 들어오는 여인, 나에게 밥을 해주는 여인,

청소 빨래 육아를 책임져주는 여인,

다른 남자는 가려 만나는 여인, 다 같이 놀러가서 남자들은 앉아서 애기할 때 부엌으로 가 요리준비해주는 여인,

다른 남자들이 넘봐서는 안되는 여인, 아니 넘보지도 않는 여인,

즉 나에게 있어서 하나뿐인 여인,

항상 내 곁에 있을 것이기에 편안한 여인.  

 

( 좀 지나치지만, 약간이라도 닮은 여인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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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 시메온군! 웃기는 원숭이 2탄은 조회:추천의 비율이 적어

잠시 유보하기로 하였답니다. 웃기는원숭이가 아닌 다른 동영상임.

 

 

결혼에 대하여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국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깍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깍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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