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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jelka] 쪽지 캡슐

2003-09-01 ㅣ No.128

스트레스 해소의 일환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가 단지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지만 잘 부른다고 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니다 할지라도 아마 열심히 부르는 부류라고 하면 맞는 듯싶다. 하긴 노래방 기기란 것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는 몰라도 소리를 빽빽 지르며 부르는 사람에게는 점수가 후한 듯 싶은가 하면 조용히 또는 다소곳이 부르는 사람에게는 여차 없이 점수를 깎아 내리는 심술을 보이기도 한다.

사람마다 각기 생긴 모양이 저마다 다르듯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주관이 다를 수도 있고 사소한일 하나하나 생각하는 관점이 다를 수도 있고 하다못해 노래부를 때의 마음가짐도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상대와 내가 어떤 특정한 면에서 서로 다른 점이 있다는 이유가 곧 그 상대가 그런 면에 있어서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은 나의 오만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그것은 내 자신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며 융화시킬 수 있는 성숙된 마음이 부족했었던 것 일게다. 이제부터라도 주위의 상대가, 주위의 내 이웃이 내 자신과 다른 면이 있을지라도 그런 환경에, 그런 분위기에 희석시킬 수 있는 따스한 가슴을 가져보고자 노력을 해보고 싶다.

 

내 차례가 되어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게 될 때는 그렇게 하더라도 수줍어하며 개미 목소리보다도 더 작은 듯이 노래를 부르는 이웃이 있을 때면 같이 옆에서 개미의 반정도 되는 목소리로 분위기를 잡아 도우는 마음도 가지고 싶은 것이 결코 보기 싫은 일은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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