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중고등부 교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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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lizian] 쪽지 캡슐

1999-10-11 ㅣ No.2450

인터넷으로 입사지원을 한곳이 있어서 수험표 출력을 할까하고 왔는데, 출력이 안됀다고 해서

이렇게 그냥 게시판에 들어왔다네...

몇분 지나지 않아서 반가운 목소리가 입구에서 들려오는데 이런.. 고상석과 천재현이 나타났다. 김근호도 함께 혹으로 달고서..

 

오늘은 사실 어제 자랑한데로 소개팅을 하는 날이었는데,

그남자네 회사에 무슨일이 생겨서 결국은 다음으로 미루었지모야.

월요일에 만나자고 할때 내가 짐작은 했지만, 암튼 그래서 얼씨구나 강병규가 선발로 나온다기에 야구나 볼까해서 일찌감치 집으로 왔더니만, 강병규 5회에 강판당해버리구.

서글픈 하루야...

 

교사들에게 특별히 할 말이 있어서라기보다, 아니 할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이제 조금은 지루해지기도 하는 10월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더군다나 새로운 교감을 뽑는다고, 또 내년에 교사를 계속할것이냐고

그런 얘기를 꺼내다 보니, 모두가 갈등을 하고 있는듯 하여 몇마디 이야기할까 하고...

주일에도 회합끝에 기나긴 잔소리를 하고도 또 무슨 이야긴가 할지 모르겠지만,

짐작하겠지만,

힘겹고 짜증나면서도 우리를 이렇게 깊은 친근감으로 엮어준 교사회를

너무 쉽게 등지지 말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서.

내가 오래했다고 해서 여러분도 다 그렇게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이지 절대 아냐.

왜냐믄, 그래야 내가 더 생색을 낼 수 있으니까. 하하하하    농담!!

어쨌거나, 허락되는 시간의 범위에서 내가 함께 하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 진행은 나 혼자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시는 거니까.

나도 사실 그런것을 몸소 체험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아.

체험해야 함을 의무감으로 느꼈던 적도 있구, 또 의심을 가졌던 적도 있지.

아이들 눈이 그다지 순수해보이지 않는 그런 시절을 지나서

교사들과의 나눔조차도 버거운 그런 때가 있기도 했거든.

21세기를 맞이하기 전의 이 시기를 말야...

너무 정리하는 시간으로만 여기기보다 새로운 것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해주었으면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것인가에 너무 예민하게 고민하기보다

전체적인 우리의 마음과 분위기를 생각해주면 더 좋을것 같아.

여러분이 무언가 정말 떠나서만 해야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땐 모두의 호응과 또 격려를 받으면서 조금 떨어져 지낼 수 있도록 해주실꺼야. 그분이.

그걸 기억해주면 좋겠어.... 모두.

 

날은 점점 차가와 지는데 대부분의 교사들 넘 외로워하는거 같아. 나를 비롯해서.

가끔 쓸쓸할때 우리 캠프가거나 앰티가서 우스웠던 일들 기억하면

혼자인 느낌은 조금 덜 해질수 있을 것도 같네... 난 가끔 그렇거든.

좋은 교감후보 추천하고

주일에는 아이들과 즐거운 소풍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기도하는 한주가 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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