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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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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희 [catharina77] 쪽지 캡슐

2000-08-03 ㅣ No.1254

왠만하면 나를 비하하는 내용은 안 쓰려고 했건만.

 

그러다보니 글을 쓸게 없네요. 한동안 그래서 자제했는데..T.T

 

어제 퇴근하고 도서관가려고 지하철을 타러 갔죠. 지하철이 막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이 무쟈게 많길래 ’그래 한 대만 보내자’ 하고 그냥 보내버렸어요.

 

그러고나서 다음걸 타니까 서있어도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죠.

 

방배를 막 지나고나니까 내 앞에 있는 애기엄마들이 일어나려고 준비하길래 난 속으로 더 좋아했죠. ’그렇지. 한 대 보내고나니까 자리도 생기잖아?’ 거기까진 좋았죠.

 

차가 출발하더니 다시 서서히 멈추더라구요. 앞 차랑 배차 간격 맞추나보다 했더니

 

좀있으니깐 차가 뒤로 슬금슬금 움직이는거예요. 순간 배차간격 맞추는데 뒤로 갈 필요까지 있나? 하고 생각하며 얼른 앞에 앉은 아줌마가 일어나길 기다렸죠.

 

그런데 안내방송이 나오더군요 "열차 고장으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난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언제 어디서나 여유있는 나는 워크맨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계속 감상했죠.

 

결국 좀 있다가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또 방송이 나오더라구요 " 열차 고장으로 더이상 운행할 수 없습니다. 다음역에서 한 분도 빠짐없이 내려주십시오" 헉....

 

내려서 다음차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럼 사람이 많을거고..그래서 난 꾀를 낸다고 낸것이

거기가 사당이니까 4호선을 갈아타기로 했죠.

 

난 내가 그렇게 방향치라는 것을 어제 절감하면서. 사람들이 아무리 내가 방향치라고 말해도 난 내가 방향치라고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고, 그럴만한 상황도 몇 번 없었고,그래서 별로 몰랐는데

 

4호선 갈아타면서 2번이나 "나가는 곳"이 나오질 않나,

숙대에서 내려서 버스 타는데 어디로 나가야 할 지 몰라서 헤매질않나.

 

그냥 사람 많아도 계속 있었으면 2호선 타고 그냥 정상적으로 집에 갔을텐데

좀 더 편하게 가보겠다고 헤매서 결국 30분이나 더 걸려서 집에 갔죠.

헤매느라 정신이 혼미해져서 결국 도서관 포기하고 집에갔어요...

 

내 생각인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지하철 방향표시가 너무 어려운게 아닐까??

남들 다 받는 보통수준의 교육을 제대로 이수한 나로서는 너무 어려운 방향표시였기에...

다들 그렇게 생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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