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이 성순 마티아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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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미 [kym6779] 쪽지 캡슐

2001-08-17 ㅣ No.4304

찬미 예수님!

안녕하십니까?  무더운 여름 건강히 잘 지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도 스물 여섯살때 였던가?  지독한 사랑을 하였었지요......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______ 그때는 어찌나 가슴 저렸던지.

그때 날마다 읽었던 시를 보냅니다.  함께 감상하시지요.

 

          사랑의 미학

 

                      김 용주

놓아 주는 것이다

육신에 박힌 못

사랑으로 돌렸듯

내 살에 박혀오는 가시

내 안에 가두지 않는 것이다.

마음의 바다에 묶인 물고기

방류하는 방법이다.

 

변화 무쌍한 외계와 투쟁하며

댓가를 주장하지 않는 꽃의 정신

그 높이로 묵묵한 행진이다.

지구의 무게로 진리 익혀도

행함으로 그 자리에 놓임이다.

대립하지 않는 대상이 있음이다.

 

문명이 알아낸 모든 소리의

매체로 사랑 울부짖어도

사랑은 외로운 등그림자 남기고

이 골목 저 거리 적막하다

놓아주는 거리다

그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까이

이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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