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토끼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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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지 [JEJUBLUE] 쪽지 캡슐

2000-03-16 ㅣ No.616

 

 

    어제 늦게 들어갔는데 씩씩이와 예민이가 문 소리를 듣고 자다가

    쫑긋하더라구여...

    여전히 우리 랜디는 토끼집앞을 지키고 있고... 무슨 헌병같았어여..

    랜디는 하루종일 잠도 한숨 자지 않고 토끼를 지켰다고 하더라구여...

 

    토끼집을 보면서 꾸벅꾸벅 졸기도 했대여... 뭐가 못미더워서 그러는건지...

 

     어젠 사과를 조금 잘라서 주었는데 정신없이 먹어대더라구여.

     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

 

     씩씩이는 이제 자기 집을 뛰어 넘습니다...

     예민이는 오르려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되나 봅니다...

 

     씩씩이는 먹는것도 무진장 잘 먹구여, 방안에 풀어 놓으면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여...

     사람몸위에도 펄쩍펄쩍 잘 뛰어오르구여...

 

     예민이는 굉장히 여성스럽고 깔끔해서 뭘 먹었다 하면

     세수를 열씨미 합니다.  아직도 왼쪽눈은 낳지 않았습니다...

     병원을 데려가야 하는건지 약을 발라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인터넷 병원에다가 문의를 해 봐야 겠어여..

 

     오늘아침 출근하는데 랜디에게 씩씩이랑 예민이 잘 보라고 얘기를 했더니

     꼬리를 치더라구여.... 아마도 자알 볼겁니다..

 

     근데 우리 랜디는 씩씩이랑 예민이가 집밖으로 나오면

     자꾸만 옆으로 드러누워서 토끼들에게 젖을 먹이려고 해여...

     참 이상하지여?  근데 더 이상한건 토끼들이 거부를 하지 않는다는거예여.

     물론 젖을 먹지는 않지만 우리집 개를 무서워하지 않아여....

     거 참나 원.....

 

     벌써부터 씩씩이랑 예민이가 보고싶어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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