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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마지막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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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baorojunki] 쪽지 캡슐

2000-11-26 ㅣ No.5502

마지막 기도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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