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 우울한 승범이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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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범 [anthonychoi] 쪽지 캡슐

1999-06-23 ㅣ No.621

중고등부 교사 최승범 프란치스코 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에게 선생님으로서 거대한 충격이 될 것같은 고민이 있습니다.

 

요사이 교사가 되고 나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중3 학생들이 왜 이리 미워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노력이 많이 부족한건지 아님 중3들이 그냥 장난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나같이 귀엽고 착한 아이들인데 저에겐 어느 새 가장 큰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있더군요.

 

이럴 때 교사의 회의를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정말 힘이들다 못해 이젠 정말 그만 두고 싶은 마음까지 생긴답니다.

 

정말 비정하군요.

 

아이들의 눈빛이 왠지 모르게 저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큰 선물을 저는 마다하고 있는건지 모르겠군요.

 

천장지구에서 유덕화처럼 펀치드렁크를 걸려 코피를 계속 흘리며 죽는 것 같습니다.

 

이젠 지쳤습니다. 울고 싶구 아이들은 저의 맘을 아마도 모를겁니다.

 

이 선생님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지를 개인적으로 쌓여있는 고민들 그리고 차마 ...

 

이젠 쉬고 싶습니다. 마냥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눈물이 나올려고 하내요.

 

중3 아이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서 미안하단 말과 함께 좀 더 낳은 것을 가르치지 못해서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만약에 제가 교사를 그만 두면 저를 알고 있는 모든 교사와 저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아무도 없는 아니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그리고 다시 살고 싶습니다.

 

길어지는 군요.

 

이상. 저의 고민이었습니다.

 

만약에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꼭이니까 승범이에게 글을 올려주시면..

 

굿바이........................ (T.T)

 

이상 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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