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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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희 [jifuco] 쪽지 캡슐

2003-06-14 ㅣ No.2853

정호승님

 

엄마를 따라 산길을 가다가

무심코 솔잎을 한 움큼 뽑아 길에 뿌렸다.

그러자 엄마가 갑자기 화난 목소리로

호승아! 하고 나를 부르더니

내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 당겼다.

 

니는 누가 니 머리카락을 갑자기 뽑으면 안아프겠나 !

말은 못하지만 이 소나무가 얼마나 아프겠노

앞으로 이런 나무들도 니 몸 아끼듯해라

 

예 ! 알았심더

나는 난생처음 엄마한테 꾸증을 듣고 눈물이 글썽했다.

 

오늘 이글을 읽고 생각이 많아지는것 같다.

나의 어렸을적 모습을 보는것 같기두 하구...

무심결에 뽑아버린 풀들은 얼마나 많은지고...

또한 무심결에 꺽어버린 나뭇가지며...꽃들은 얼마나 많은가..

 

방금 성당에서 꽃꼿이 하는 자매가 제대에 꽂고 남은 꽃들을 가져왔다...

이전 까지는 그저 이쁜 꽃들의 모습에서 "좋음" 만을 느꼇는데...

오늘은 동시에 아픔도 느끼게되는구나....

화원에 있을 네가 잘린 아픔을 담고 이곳에 왔지만...

보다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준다면 너의 몫은 빛이 날께다....하고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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