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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가는 고향길 / 오 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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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5-02-09 ㅣ No.818




      * 설날가는 고향 길 / 오광수 *


      내 어머니의 체온이
      동구밖까지 손짓이 되고
      내 아버지의 소망이
      먼길까지 마중을 나오는 곳

      마당 가운데 수 없이 찍혀있을
      종종 걸음들은
      먹음직하거나 보암직만해도
      목에 걸리셨을 어머니의 흔적

      온 세상이 모두 하얗게 되어도
      쓸고 또 쓴 이 길은
      겉으로 내색하진 않아도
      종일 기다렸을 아버지의 숨결

      오래 오래 사세요.
      건강하시구요
      자주 오도록 할께요
      그냥 그냥 좋아하시던 내 부모님.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요?
      내 어머니, 내 아버지
      이젠 치울 이 없어 눈 쌓인 길을
      보고픔에 눈물로 녹이며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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