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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성월 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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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11-11-03 ㅣ No.7494


위령성월 전대사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위령성월의 경우 11월 1일(모든 성인 대축일)부터 8일까지 
정성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교우들은 
연옥에 있는 이들에게 양도할 수 있는 전대사를 날마다 한번씩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날에 위와 같이 하는 교우들은 부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대사는 기간적인 측면에서 영구적인 대사(기간의 제한 없이 받을 수 있는 대사)와 
잠정적인 대사(정해진 일정 기간 동안에만 얻을 수 있는 대사)로 분류됩니다. 
잠정적인 대사는 특별한 시기(희년, 대희년, 혹은 특별한 기간) 중에 수여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생명과 자유를 선물받은 사람이란 존재는 참으로 고결하지만 고통과 
질병과 죽음을 겪을 수밖에 없는 “지상의 장막집”(2고린 5,1)에 살고 있는 나약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죄를 짓게 되기도 합니다. 
죄를 지음으로써 사람은 단순히 죄인 혹은 벌 받아야 될 사람이란 상태가 되는 게 아니라
3가지 차원에서 단절된 상태가 됩니다. 

하느님과의 단절, 이웃사람과의 단절 그리고 피조물들과의 단절. 혼자 살 수 없는 인간은 
생명의 회복을 위해 이 단절을 치유 받아야만 하고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용서와 은총을 
전해주는 고해성사입니다. 
보통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죄를 용서해 주시기 때문에 그것으로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죄는 용서받지만 그 죄의 결과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기둥에 박힌 못을 빼버려도 그 못질한 자리는 그대로 남아있게 마련입니다. 
자신의 온전한 치유가 이루어지려면 하느님, 사람, 피조물과의 단절이 다시 회복되어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피해의 보상과 서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못질한 자리. 그것을 우리는 잠벌이라 부릅니다. 
잠벌은 대죄大罪를 뉘우치지 않음으로 인해 생겨나는 영원한 관계 단절인 영벌永罰과는 달리 
잠시 동안 남아있는, 회복 가능한 단절을 의미합니다. 
벌은 하느님이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죄로 인해 생겨난 결과일 뿐입니다. 
그 못질한 흔적을 메워 나가는 것이 보속입니다. 

고해소 안에서 받은 보속의 실천을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자신이 잊고 있는 죄, 
고백하지 못한 죄 때문에 혹은 고해신부가 내린 보속이 죄에 비례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보속하지 못하고 남은 것이 있게 마련입니다.

공동체(하느님, 사람, 피조물) 
서로의 관계 회복을 위해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해 교회는 교회공동체의 이름으로 
합당한 마음 자세로 규정된 일정한 조건들을 채우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보속 공로들을 나누어주며 그 보속을 사면해 줍니다.(교회법 992조 참조) 
그것이 대사(大赦, Indulgentia 혹은 은사)입니다.

대사는 잠벌(보속)의 면제 효과가 있지만 죄 자체를 사하는 효력은 없습니다. 
따라서 대사를 얻기 위해 반드시 고해성사를 보아야 합니다.
일부분의 사면을 부분대사(한대사), 전부에 대한 사면을 전대사라고 하며 한대사는 특별히 
정한 바가 없으면 하루에도 여러 번 받을 수 있지만, 전대사는 하루에 한번만 받을 수 있습니다. 
대사는 자신이 직접 받을 수도 있고 죽은 이들(연옥 영혼)을 위해서 대신 얻어 줄 수도 있습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제1471∼1479항 참조)


대사(전대사와 한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일반조건"이라 불리는 조건을 지켜야 합니다. 
그 「일반조건」(usual conditions), 즉 모든 죄에 대한 애착을 끊어버리고 고해성사와 영성체, 
그리고 교황의 뜻대로 기도해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일반조건 이외에 특별히 추가되는 조건들이 각각의 경우에 맞게 제시됩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체성사의 해(2004년 10월~2005년 10월)를 맞이하여
그 기간 동안 전대사를 받기 위한 특별조건으로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었습니다. 

첫 번째는, 『주의깊고 열심하게 감실 안에 모셔진 성체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거룩한 
예식이나 신심 행위를 행할 때마다』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시간전례(성무일도)를 바침으로써 가능한데, 『순전히 신심에 의해 성무일도를 바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의무적으로 시간전례를 해야 하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게도 수여된다. 

이처럼 일반조건을 지키면서 제시된 추가적인 특별 조건들을 지키면 영구적인 대사(항상 받을 
수 있는 대사) 혹은 잠정적인 대사(특정 기간에만 받을 수 있는 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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