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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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hain716] 쪽지 캡슐

2003-02-05 ㅣ No.4482

자도사 : 야~!

냉장고 : 야라니~. 말쫌 세탁해라 임마!

자도사 : 짜샤~ 냉장고 주제에 짜샤 무슨 자존심이냐 짜샤~.

냉장고 : 내가 왜 냉장고냐?

자도사 : 너 말이야 짜샤~ 성당에도 안 나오고 있잖아 짜샤~.

         인간이 말이야 짜샤~ 신앙을 갖는 건 말이야 짜샤~ 하느님이 내리신 큰 은혜다 너!

         근데 넌 하느님을 아버지로 받아 들이더니 우상을 섬기고 있으니 말이야 짜샤.

         멀 어떻하겠다는 거냐 짜샤~.

냉장고 : 내가 왜 우상을 섬기냐? 잠시 쉬고 있을 뿐인데~.

자도사 : 잠신지 영구적인지 말이야 짜샤~ 쉬긴 왜 쉬냐?

냉장고 : 열심하다는 거시기들이 하는 꼴을 보고 상처받아서 쉰다 왜?

자도사 : 얼쑤~! 놀고 있네~. 그러니깐 넌 처음부터 네가 만든 공상의 하느님을 만들어서

         섬긴거다 그 말이다 짜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절대자 하느님을

         아버지로 받아들이길 거부하고는 하느님을 상대적 가치에 팽게쳐 놓고,

         오히려 상대적 가치인 네 자신의 주관에다가 말이야 짜샤~

         절대적 가치를 두고 사니 그게 짜샤 우상숭배야 짜샤~.

         짜샤~ 머리 쫌 굴려봐라 짜샤~. 그 사람이 빨강 죄를 짓는데

         네가 왜 덩달아서 노랑 죄를 짓고 사냐 그 말이다 짜샤~.

         너 한테 상처입힌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 봐라 짜샤~.

         넌 말이야 걍 성인이 된다 너~!

         성인과 악인은 종이 한 장 차이야 짜샤~, 알간?

냉장고 : 야~ 그렇잖아도 실은 요즘 맘이 편칠 않아~.

자도사 : 임마~. 그게 바로 네 영혼 안에 하느님이 아직도 자리잡고 계시다는 증거야

         짜샤~. 따라 와~!

냉장고 : 어딜?

자도사 : 어디긴 어디냐 짜샤~. 가서 한 잔 하자.

         한 잔하고 기분 풀고 말이야 짜샤~, 낼 아침 미사 전에 성사 봐 짜샤~.

냉장고 : 야~ 난 성사 보기가 떨떠름 하더라.

자도사 : 짜샤 그게 보는 거냐? 죄 사함의 은총을 받는 거지 짜샤~. 그래서 聖事야 짜샤~.

         새씨꺼먼 오물 투성이로 휩싸여 있는 네 몸을

         목욕탕에 가서 깨끗이 싸~악 씻으라는데 짜샤~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쓴 채 걍 살겠다니~

         아이고 너 알아서 해라 짜샤!

         영원한 생명과 죽음이 네 앞에 놓여 있으니깐 너 알아서 골라 잡아라 짜샤~

         지옥을 가슴에 안고 살던가 하느님 아버지 안에서 풍요로운 은총의 삶을 살던가

         제 자유니깐 알아서 겨~ 짜샤~!

냉장고 : 알았어 임마. 우선 한 잔 하고 보자꾸나~ 네 말 들으니 어째 맘이 더

         싱숭생숭해 진다 임마~!

자도사 : 빨랑 가자 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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