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말씀의 힘(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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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11-30 ㅣ No.3794

대림 제1주간 월요일 (2004-11-29)

독서 : 이사 2,1-5 복음 : 마태 8,5-11

*  말씀의 힘  *

예수께서 가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예수께 와서 “주님, 제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하고 사정하였다. 예수께서 “내가 가서 고쳐 주마” 하시자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저도 남의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제가 이 사람더러 가라 하면 가고 또 저 사람더러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감탄하시며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잘 들어라. 많은 사람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
(마태 8,5-­11)


오늘 복음에서 백인대장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났을 때 예수께 하느님의 거룩함을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루가 5,8) 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먹었던 것이다. 그는 예수님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을 향할 때 인간은 자신의 죄스러움을 체험하게 된다. 이것은 하느님께 돌아선 결과이며 회개의 결과이다. “회개하여라,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또 백인대장은 치유의 능력이 말씀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면서 백인대장은 예수님의 말씀을 권위있는 말씀, 명령으로 본다. 이 말씀은 그 자체로 효력을 발휘한다. 그러한 말씀은 말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건 없건 언제나 구원의 능력으로 가득차 있다. 그 말씀은 치유를 베풀고 타락한 세력을 추방하기에 충분하다. 말씀 안에는 예수님의 인격과 그분의 영향력이 현존한다.
믿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그 말씀은 구원을 가져다 주는 힘이 있다. 종의 병이 나았다. 죽음에서 구원되었다. 병든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던 힘은 주인의 연민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사라졌다. 능력으로 가득찬 예수님의 말씀이 그 하인을 위해 효력을 발휘하였다.
자주 기도를 드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공허한 것을 느낄 때 말씀은 나에게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다. 아니,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하느님은 ‘함께’하시지만 내 안에 갇혀 아무런 힘도 능력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 백인대장이 느낀 그 ‘죄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

최기도 수사

-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
누구든이 아니라
마음이 통하고
눈길이 통하고
언어가 통하는 사람과
잠시만이라도 같이 있고 싶습니다.

살아감이 괴로울 때는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생깁니다.
살아감이 지루할 때면
보고픈 사람이 있으면 용기가 생깁니다.

그리도 사람이 많은데
모두 다 바라보면
멋적은 모습으로 떠나가고
때론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외면합니다.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
친구라고 불러도 좋고
사랑하는 이라고 불러도 좋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 용혜원의 詩중에서 -


님을 초대합니다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감탄하시며 따라오는 사람들
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마태오 8,10]

우리가 주님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주님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 편에서
주님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성서는 어떻게 해야 인간이 주님을 감동시킬 수 있는지 말해
준다.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습니다.
[히브리서 11,6]

믿음이 없이는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다. 그렇다! 믿음,
믿음으로 우리는 주님을 감동시키고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

신양성서를 읽다 보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감동하시면서 크게
칭찬하는데 그 경우는 모두 주님께 놀라운 신앙을 보여드렸을
때이다.

예를 들면 중풍병자의 친구들이 병든 친구를 주님께 보여 드려
낫게 하고 싶었지만 군중 때문에 할 수 없자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병든 친구를 주님이 앉아 계신 곳으로 내려보낸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마르코2,5] 크게
감탄하셨다.

또 시로페니키아 여인이 병든 딸을 살리겠다는 일념에서 주님
으로부터 강아지라는 모욕적인 언사를 들으면서도 "주님,그러나
상 밑에 있는 강아지도 아이들이 먹다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얻어
먹지 않습니까." 라고 응답한다.

이러한 여인의 태도를 보고 주님은 크게 놀라며 감탄하셨다.
[마르코 7,24-30]

또 한 번은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 중병으로 누워 있는 자기 종을
치유해 달라고 청하면서 주님께서 미천한 자기 집까지 올 필요
없이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종이 낫게 될 것이라 하였다.

이때도 주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고 크게 감동하셨다.[루가 7,5-9]
이렇게 놀라운 신앙을 보였을 때 나오는 정형적(定形的) 문장은
"주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크게 감탄하시며"라는 문장
이다. (중략)

- 송봉모 신부님의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첫 장에서 -

우리가 성체를 모실 때마다 백인 대장이 주님께 고했던 것처럼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고백합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 한마디를 믿음과 함께 드려야만이
나음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성체를 모신 후에 주님, 한 말씀만 하소서! 주님의 한마디를
간절히 기다리는 앗!나. 주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렇게도 믿음이 없느냐? 왜 그렇게 겁이 많으냐?"[마태오 8,26]
"너희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 [마태오9,29]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마태오 14,31]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마태오 15,28]

오늘 내 연약한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시는 그 분의 발치에 앉아서
가만히 귀기울여보겠습니다.

상큼한 한 주간 되소서!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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