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인 영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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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 [bak1816] 쪽지 캡슐

2002-10-04 ㅣ No.2725

주님의 영이 그들 위에 임하실 것이고(이사 11,2)

그들을 당신의 거처와 집으로 삼으실 것입니다.(참조:요한14,23)

그러면 그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일을 실천하기에

아버지의 아들들이 될 것입니다.(참조:마태12,50)

 

많은 슬픔 속에 있고, 병 중에 있는 영혼이여,

내 어찌 그 슬픔과 아픔을 다 알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는 기도뿐,

 

어서 일어나게나, 나의 사랑인 영혼이여.

나는 네가 나를 떠났을 때도

한번도 떠나지 않았음을 알고 있지 않는가.

그대의 영혼은 수많은 세월 떠나 있었어도

언제나 떠나지 않고 있었음을,

앞으로도 떠나지 않음을  

왜 모르는가.

언제나 기도하고 있었음을

왜 모르는가.

이제야 겨우 눈에 띄는가.

가엾은 영혼.

불쌍한 영혼.

 

이제 그만 털고 일어나게나.

그만하면 됐으니.

더 이상 아프면 내가 용서 안할테니.

힘내어 일어나게나.

힘내고 일어나 열심히 살아야할 것이 아닌가.

높고 푸르른 하늘 보고 싶지도 않은가.

 

여지껏 자네 힘으로 살았다고 힘자랑했지.

이제 그 힘은 하느님을 위해 쓰게나.

가엾은 영혼이여,

참으로 가엾은 영혼이여.

 

이승에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질 못할

우리의 영혼들이 아닌가.

어찌 이 세상의 헛된 것들을

소유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육신은 점점 쇠약해지고, 죽음은 다가오고,

어서어서 준비하고 가야할 영혼들이 아닌가.

 

하루가 시작되면 감사의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며,

하루 해가 지면, 무사히 지내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내일 다시 해뜨는 것을 보여주시는 자비를 청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는 삶이라네.

 

하루하루 마지막임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 이 영혼이 그대의 영혼에

무슨 득이 되겠는가.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단지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것 밖에는

아무 쓸모없는 영혼임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나는 이미 이 세상에 미련이 없다네.

끝없는 열정을 가진 그대의 영혼을 보고

감탄하며 보고 있었다네.

나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임을.

어서 일어나 다시 한번 그 열정을 보여 주게나.

이미 저 세상만을 희망으로 살고 있는

나와는 아주 대조적이네 그려.

 

아무 것도 바랄 것이 없고, 갖고 싶지도 않고,

가질려고 애쓰지도 않는 세계도 보여줄 수 있게

어서어서 일어나게.

아무 쓸모없고 형편없는 이 영혼 육신때문에

그대의 영혼의 열정이 식어서야 되겠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나.

내 영혼은 이미 저 하늘에 가있는 걸.

그래도 내가 도움이 될 것이 있으면 말해보게나.

가엾은 영혼아.

진정으로 가엾은 영혼아.

 

언제나 그랬듯이 내게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그대에게도 주시기를 간절히 비네.

그리고 나의 사랑도 함께 받게나.

더이상 나는 가진 것이 없네.

이젠 마지막 갖고 있던 것도 다 주었네.

 

어서 일어나 그 열정으로 씩씩하게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게나.

 

          -작자미상-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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