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홍신부님 강론(7월 5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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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2002-07-05 ㅣ No.4173

영성생활이란 달리는 것이 아니라 꼼지락거리면서 기어가는 것입니다.

여름에 나무에서 떨어지는 벌레들을 보십시오.

그것들이 뛰어갑니까?

꼼지락거리면서 가는 건지 마는 건지 알수 없게 그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참있다 보면 그 벌레는 그 자리에 이미 없습니다.

영성생활도 그렇습니다.

매일같이 조금 조금씩 꼼지락거리면서 영성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남이 보기에 재가 가는지 안 가는지 모를 정도로 꼼지락거려야지 끝까지 다 가게 됩니다.

밥을 지을때도 밥이 되었나 안 되었나 자꾸 뚜껑을 열어보면 밥이 설게 됩니다.

밥이 다 익을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A type 성격의 사람들은 기도는 많이 하는데 설익은 기도를 합니다.

자꾸만 자기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A type 의 사람들은 분노가 많습니다.

나 자신이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빨리 안 바뀌는 거야-- 라는 생각때문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나 이든 다른 사람이든 사람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바뀌어도 정말 요만큼씩 바뀝니다.

A type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기도를 할때

앉아서 그냥 호흡하고 명상하는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내가 오늘 30분동안 기도하기로 정했으면 그 30분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라도 그냥 앉아있는 겁니다.

이런 분들은 기도시간에 얼마나 집중을 했느냐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얼마나 오랫동안 버티고 앉아있었는가 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10분, 그리고 20분 쯤으로 늘려가다가 한시간 정도 앉아있는 훈련을 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가 옵니다.

급한 것을 참는 훈련을 하는 것이 A type 성격에 필요한 영성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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