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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08-02-08 ㅣ No.2370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임금이 되다
5
1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 우리는 임금님의 골육입니다.
전에 사울이 우리의 임금이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전하신 이는 임금님이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것이다." 하고 임금님께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모두 헤브론으로 임금을 찾아가자, 다윗 임금은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너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다윗은 서른 살에 임금이 되어 마흔 해 동안 다스렸다.
그는 헤브론에서 일곱 해 여섯 달 동안 유다를 다스린 다음,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점령하다
6  다윗 임금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 땅에 사는 여부스족을 치려 하자, 여부스 주민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 눈 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도 너쯤은 물리칠 수 있다. "그들은 다윗이 거기에 들어올 수 없으리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이렇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여부스 족을 치려는 자는 지하 수로로 올라가, 이 다윗이 미워하는 저 다리저는 이들과 눈 먼 이들을 쳐라."여기에서 "다리저는 이와 눈 먼이는 궁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생겨났다.
 
다윗은 그 산성에 살면서 그곳을 '다윗 성' 이라고 하였다. 다윗은 밀로 안쪽으로 성곽을 둘러쌓았다.
다윗은 세력이 점점 커졌다. 주 만군의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계셨기 때문이다.
 
티토 임금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단과 함께 향백나무와 목수와 석수들을 보내어,다윗에게 궁을 지어 주게 하였다.
그리하여 다윗은 주님께서 자기를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튼튼히 세우시고,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자기 왕권을 높여 주신 것을 알게 되었다.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들
13  다윗은 헤브론을 떠나온 뒤에 예루살렘에서 후궁과 아내들을 더 얻었는데, 그들이 아들과 딸들을 더 낳아 주었다.
그가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들의 이름은 삼무아, 소밥, 나탄, 솔로몬
입하르,엘리수아, 네펙, 야피아,
엘리사마, 엘야다, 엘리펠렛이다.
 
다윗이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워 이기다
17  필리스티아인들은 사람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는 소식을 들었다. 필리스티아인들이 다윗을 잡으려고 모두 올라오자, 다윗은 그 보고를 듣고 산성으로 내려갔다.
그때에 필리스티아인들은 이미 르파임 골짜기로 와서 그곳에 퍼져 있었다.
다윗이 주님께 "필리스티아인들을 치러 올라가도 되겠습니까? 그들을 제 손에 넘겨주시겠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자,주님께서 다윗에게 이르셨다. "올라가거라. 내가 반드시 필리스티아인들을 네 손에 넘겨 주겠다."
그래서 다윗은 바알 프라침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그들을 쳐부순 다음, 이렇게 말하였다. "큰물로 무너뜨리듯, 주님께서는 내 앞에서 원수를 무너뜨리셨다. "그리하여 그곳의 이름을 바알 프라침이라 하였다.
필리스티아인들이 그곳에 자기 우상들을 버리고 갔으므로, 다윗은 부하들과 함께 그것들을 치웠다.
 
필리스티아인들이 다시 올라와 르파임 골짜기에 퍼졌다.
다윗이 주님께 여쭈어 보자, 주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바로 올라가지 말고 , 그들 뒤로 돌아 발삼 향나무 숲 맞은쪽에서 그들에게 다가가거라.
발삼 향나무 꼭대기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거든, 그때 습격하여라. 주님이 앞장서 나가 필리스티아인들의 군대를 칠 것이다."
다윗은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여, 게바에서 게제르까지 필리스티아인들을 쳤다.
 
다윗이 계약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다
6
1  다윗이 다시 이스라엘에서 정병 삼만 명을 모두 소집하였다.
다윗은 유다 바알라에서 하느님의 궤를 모셔 오려고,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그곳으로 떠났다. 그 궤는 커룹들 이에 좌정하신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불렸다.
그들은 하느님의 궤를 새 수레에 싣고 언덕 위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내갔다. 아비나답의 아들 우짜와 아흐요가 그 새 수레를 몰았다.
그들이 언덕 위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하느님의 궤를 내갈 때, 아흐요가 궤 앞에서 걸었다.
 
다윗과 이스라엘 온 집안은 주님 앞에서 방백나무로 만든 온갖 악기와 비파와 수금과 손북과 요령과 자바라에 맞추어 춤추었다.
 
그들이 나콘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였다. 소들이 비틀거리는 바람에 우짜가 손을 뻗어 하느님의 궤를 붙들었다.
그러자 우짜를 향하여 주님의 분노가 타올랐다. 하느님께서 그의 잘못 때문에 거기에서 그를 치시니, 그는 거기 하느님의 궤 곁에서 죽었다.
다윗은 주님께서 우짜를 그렇게 내리치신 일 때문에 화가 났다. 그래서 그는 그곳을 페레츠 우짜라고 하였는데, 그곳이 오늘날까지 그렇게 불린다.
그날 다윗은 주님을 두려워하며 "이래서야 어떻게 주님의 궤를 내가 있는 곳으로 옮겨갈 수 있겠는가 "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다윗은 주님의 궤를 자기가 있는 다윗 성으로 가져가려 하지 않고, 갓 사람 오벳 에돔의 집으로 옮겼다.
주님의 궤가 갓 사람 오벳 에돔의 집에서 석 달을 머무르는 동안 , 주님께서는 오벳 에돔과 그의 집안에 복을 내리셨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궤 때문에 오벳 에돔과 그의 모든 재산에 복을 내리셨다는 소식이 다윗 임금에게 전해지자, 다윗은 기뻐하며 오벳 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주님의 궤를 멘 이들이 여섯 걸음을 옮기자, 다윗은 황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쳤다.
다윗은 아마포 에폿을 입고,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다윗과 온 이스라엘 집안은 함성을 올리고   나팔을 불며, 주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주님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갈 때, 다윗 임금이 주님 앞에서 뛰며 춤추는 것을 사울의 딸 미칼이 창문으로 내려다보고,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그들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 제자리에 주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그러고 나서 친교 제물을 다 바친 다음에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그는 온 백성에게,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 모든 군중에게 빵 과자 하나와 대추야자 과자 하나, 그리고 건포도 과자 한 뭉치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 뒤 온 백성은 저마다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다윗이 자기 집안을 축복하러 돌아오니, 사울의 딸 미칼이 다윗을 맞이하러 나와서 말하였다. "오늘 이스라엘의 임금님이 건당패 가운데 하나가 알몸을 드러내듯이, 자기 신하들의 여종들이  보는 앞에서 벗고 나서니, 그 모습이 참 볼 만하더군요!"
다윗이 미칼에게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당신 아버지와 그 집안 대신 나를 뽑으시고, 나를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바로 그 주님 앞에서 내가 흥겨워한 것이오.
나는 이보다 더 자신을 낮추고, 내가 보기에도 천하게 될 것이오.  그러나 당신이 말하는 저 여종들에게는 존경을 받게 될 것이오."
그 뒤 사울의 딸 미칼에게는 죽는 날까지 아이가 없었다.
 
나탄의 예언
7
1  임금이 자기 궁에 자리 잡고, 주님께서 그를 사방의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셨을 때이다.
임금이 나탄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 "
나탄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 가셔서 무엇이든 마음 내키시는대로 하십시오."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나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어떤 집에서도 산 적이 없다. 천막과 성막 안에만 있으면서 옮겨 다녔다.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과 함께 옮겨 다니던 그 모든 곳에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돌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의 어느 지파에게, 어찌하여 나에게 향백나무 집을 지어주지 않느냐고 한마디라도 말한 적이 있느냐?"
 
그러므로 이제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말하여라.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또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위대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고, 그곳에 그들을 심어 그들이 제자리에서 살게 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 다시는 전처럼, 불의한 자들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곧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판관을 임명하던 때부터 해 온 것처럼, 나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 더 나아가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그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고, 나는 그 나라의 왕좌를 영원히 튼튼하게 할 것이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가 죄를 지으면 사람의 매와 인간의 채찍으로 그를 징벌하겠다.
그러나 일찍이 사울에게서 내 자애를 거둔 것과는 달리, 그에게서는 내 자애를 거두지 않겠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
나탄은 이 모든 말씀과 환시를 다윗에게 그대로 전하였다.
 
다윗의 감사 기도
18  다윗 임금이 주님 앞에 나아가 앉아   아뢰었다. "주 하느님, 제가 누구이기에, 또 제 집안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 저를 여기까지 데려오셨습니까?
주 하느님, 당신 눈에는 이것도 부족하게 보이셨는지 , 당신 종의 집안에 일어날 먼 장래의 일까지도 일러 주셨습니다. 주 하느님, 이 또한 사람들을 위한 가르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다윗이 당신께 무슨 말씀을 더 드릴 수 있겠습니까? 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알고 계십니다.
당신께서 이 위대한 일을 모두 이루시고 그것을 당신 종에게 알려 주신 것은 , 당신 말씀 때문이며 또 그것은 당신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위대하시고 당신 같으신 분은 없습니다. 저희 귀로 들어온 그대로, 당신 말고는 다른 하느님이 없습니다.
이 세상 어느 민족이 당신 백성 이스라엘과 같겠습니까? 하느님께서 그들을 찾아가 건져 내시어, 당신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에게 이름을 주셨습니다. 또한 당신께서는 이집트에서 손수 건져 내신 당신 백성 앞에서 다른 민족들과 그 신들을 몰아내시려고, 위대한 일과 무서운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또한 당신을 위하여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영원히 당신의 백성으로 튼튼하게 하시고 주님, 당신 친히 그들의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주 하느님, 당신 종과 그 집안을 두고 하신 말씀을 영원히 변치 않게 하시고, 친히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이름이 영원히 위대하게 되고 , 사람들이 '만군의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시다.' 하고 말할 것입니다. 또한 당신 종 다윗의 집안도 당신 앞에서 튼튼해질 것입니다.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당신께서는 당신 종의 귀를 열어 주시며, '내가 너에게서 한 집안을 세워 주겠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 종은 이런 기도를 당신께 드릴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주 하느님, 당신은 하느님이시며 당신의 말씀은 참되십니다. 당신 종에게 이 좋은 일을 일러 주셨으니,
이제 당신 종의 집안에 기꺼이 복을 내리시어, 당신 앞에서 영원히 있게 해 주십시오. 주 하느님, 당신께서 말씀하셨으니, 당신 종의 집안은 영원히 당신의 복을 받을 것입니다. "
 
다윗이 여러 전쟁에서 승리하다
8
1  그 뒤에 다윗은 필리스티아인들을 쳐서 굴복시키고,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메텍 암마를 빼앗았다.
 
그는 또 모압을 치고 그들을 땅에 눕힌 다음, 줄로 쟀다. 두 줄 길이 안에 든 사람들을 죽이고, 한 줄 길이 안에 든 사람들은 살려 주었다. 그러자 모압은 다윗의 신하가 되어 조공을 바치게 되었다.
 
다윗은 르홉의 아들, 초바 임금 하닷에제르가 유프라테스 강 가에 자기 세력을 일으키러 갈 때 그를 쳐서,
기병 천칠백과 보병 이만을 사로잡았다. 그러고 나서 병거 백 대를 끌 말만 남겨 놓고, 나머지 말은 모두 뒷다리 힘줄을 끊어 버렸다.
 
다마스쿠스의 아람인들이 초바 임금 하닷에제르를 도우러 오자, 다윗은 아람인 이만 이천 명을 쳐 죽이고
다마스쿠스의 아람인들 가운데에 수비대를 두었다. 그리하여 아람인들도 다윗의 신하가 되어 조공을 바쳤다. 주님께서는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도와주셨다.
 
다윗은 하닷에제르의 신하들이 가지고 있던 금 방패들을 거두어 예루살렘으로 가져왔다.
또한 다윗 임금은 하닷에제르의 성읍 베타와 베로타이에서 매우 많은 청동을 거두었다.
 
하맛 임금 토이는 다윗이 하닷에제르의 군대를 모두 쳐부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 아들 요람을 다윗임금에게 보내어 문안하고, 다윗이 하닷에제르와 싸워 그를 쳐부순 것을 축하하였다. 토이는 하닷에제르와 전쟁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은 기물과 금  기물과 청동 기물들을 보내왔다.
그래서 다윗 임금은 이것들도 그가 정복한 모든 민족에게서 거둔 은과 금과 함께 주님께 바쳤는데,
그것들은 아람과 모압과 암몬의 자손들과 필리스티아인들과 아말렉에게서 거둔 것과 초바 임금 르홉의 아들 하닷에제르의 전리품에서 떼어 놓은 것이었다.
 
다윗은 돌아오는 길에'소금 골짜기'에서 에돔인 만 팔천 명을 쳐 죽여 이름을
떨쳤다.
그는 에돔에도 수비대를 두었다. 에돔 전지역에 수비대를 두자 에돔 전체가 다윗의 신하가 되었다. 주님께서는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도와주셨다.
 
다윗의 관리들
15  다윗은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모든 백성에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였다.
츠루야의 아들 요압은 군대 지휘관이었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팟은 기록관이었다.
아히툽의 아들 차독과 에브야타르의 아들 아히멜렉은 사제였고 스라야는 서기관이었다.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크렛족과 펠렛족을 지휘하였다 . 다윗의 아들들은 사제였다.
 
다윗 왕위의 계승
 
다윗이 요나탄의 아들에게 호의를 베풀다
9
1  하루는 다윗이 물었다. "사울 집안에 아직 살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탄을 기억하여 그에게 자애를 베풀고자 한다."
마침 사울 집안에 치바라는 종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를 다윗에게 데려왔다. 임금이 "네가 치바냐?" 하고 물으니, 치바가 "예, 그렇습니다.    "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임금은 "사울 집안에 아직 살아남은 사람이 없느냐? 그에게 하느님의 자애를 베풀고자 한다." 하고 말하였다. 치바가 임금에게 "요나탄의 아들이 하나 있는데, 두 다리를 접니다. " 하고 대답하였다.
임금이 치바에게 "그가 어디에 있느냐?" 하고 묻자, "그는 로 드바르에 사는 암미엘의 아들 마키르의 집에 있습니다. " 하고 그가 대답하였다.
 
다윗 임금은 사람을 보내어, 로 드바르에 사는 암미엘의 아들 마키르의 집에서 그를 데려왔다.
사울의 손자이며 요나탄의 아들인 므피보셋은 다윗에게 와서 엎드려 절하였다. 다윗이 "므피보셋아!" 하고 부르자, "예, 당신 종이 여기 있습니다." 하고 므피보셋이 대답하였다.
다윗이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아버지 요나탄을 기억하여 너에게 자재를 베풀고자 한다. 너의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땅을 너에게 돌려주겠다. 그리고 너는 늘 내 식탁에서 음식을 먹어라."
 
그러자 므피보셋이 절하며 말하였다. "당신 종이 무엇이기에 죽은 개와 같은 저를 보살펴 주십니까?"

임금이 사울의 시종 치바를 불러 말하였다. "내가 사울에게 속한 모든 것과 그의 집안에 속한 모든 것을 네 상전의 아들에게 주었으니,
너는 그를 위해서 네 자식들과 종들을 거느리고 그 밭을 갈고 거두어들여, 네 상전의 아들이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마련하여라. 그러나 네 상전의 아들 므피보셋은 늘 나의 식탁에서 음식을 먹을 것이다. " 치바에게는 아들 열다섯 명과 종 스무 명이 있었다.
치바가 임금에게 말하였다. "당신 종은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이 종에게 분부하신 대로 다 하겠습니다. " 그리하여 므피보셋은 왕자들 가운데 하나처럼 다윗의 식탁에서 음식을 먹었다.
므피보셋에게는 미카라는 어린 아들이 있었다.  치바의 집에 사는 사람은 모두 므피보셋의 종이 되었다.
므피보셋은 예루살렘에서 살며 늘 임금의 식탁에서 음식을 먹었다. 그는 두 다리를 절었다.
 
다윗이 암몬과 아람을 쳐부수다
10
1  그 뒤에 암몬 자손들의 임금이 죽자, 그의 아들 하눈이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다윗은 '하눈의 아버지 나하스가 나에게 자애를 베풀었듯이, 나도 그의 아들 하눈에게 자애를 베풀어야겠다. "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다윗은 신하들을 보내어, 그에게 그의 아버지에 대한 조의를 표하고자 하였다. 다윗의 신하들이 암몬 자손들의 땅에 들어가자,
암몬 자손들의 장수들이 그들의 주군 하눈에게 말하였다. "다윗이 조문 사절들을 보냈다 해서, 임금님께서는 그가 부왕께 경의를 표하는 것으로 보십니까 ? 이 성읍을 샅샅이 살피고 염탐하여 이곳을 뒤엎으려고, 다윗이 자기 신하들을 임금님께 보낸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하눈은 다윗의 신하들을 붙잡아 턱수염을 절반씩 깎아 버리고 예복도 엉덩이 부분까지 절반씩 잘라 낸 뒤에 돌려보냈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다윗에게 보고하자, 임금은 그들이 심한 모욕을 당하였으므로, 사람을 보내어 "그대들이 턱수염이 다 자랄 때까지 예리코에 머물러 있다가 돌아오시오. " 하고 말하였다.
 
암몬 자손들은 자기들이 다윗에게 미움을 사게 된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암몬 자손들은 사람을 보내어, 벳 르홉의 아람인들과 초바의 아람인 보병 이만 명, 천 명이 군사를 거느린 마아카 임금, 그리고 톱 사람 만 이천 명을 고용하였다.
다윗이 이 소식을 듣고 용사들로 이루어진 부대 전체를 요압과 함께 보냈다.
그러자 암몬 자손들이 밖으로 나와 성문 어귀에서 전열을 갖추고, 초바와 그홉의 아람인들, 톱 사람들, 그리고 마아카고 따로 들판에 전열을 갖추었다.
 
요압 전선이 자신을 상대로 앞뒤에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이스라엘의 모든 정병 가운데 일부를 골라 아람인들에게 맞서 전열을 갖추게 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군사들은 동생 아비사이의 손에 맡겨, 암몬 자손들에게 맞서 전열을 갖추게 하였다.
그런 다음에 요압이 말하였다."만일 아람인들이 나보다 강하면 네가 너를 도와야 한다. 암몬 자손들이 너보다 강하면 내가 너를 도우러 가겠다.
용기를 내어라. 우리 백성을 위해서, 우리 하느님의 성읍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자, 주님께서는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이루실 것이다. "
그러고 나서 요압과 그의 군대가 아람인들과 싸우러 나아가니, 아람인들은 요압 앞에서 도망쳤다.
아람인들이 도망치는 것을 본 암몬 자손들도 아비사이 앞에서 도망쳐 성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요압은 암몬 자손들과 싸우기를 그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아람인들은 자기들이 이스라엘에게 패배한 것을 보고 한데 모였다.
하닷에제르가 사람을 보내어 강 건너에 있는 아람인들을 출전시키니, 하닷에제르 군대의 장수 소박의 지휘 아래 그들이 헬람에 이르렀다.
이 소식을 들은 다윗도 온 이스라엘을 소집하여 요르단을 건너가서 헬람에 이르렀다. 그러자 아람인들이 다윗에게 맞서 전열을 갖추고 그와 싸웠다.
그러다가 아람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쳤다. 다윗은 아람인들의 병거병 칠백 명과 기병 사만 명을 죽였다. 그러고 나서 그가 군대의 장수 소박을 내리치니 소박이 그 자리에서 죽었다.
하닷에제르를 따르던 모든 임금들은 자기들이 이스라엘에게 패배한 것을 보고, 이스라엘과 화친한 뒤에 이스라엘을 섬겼다. 그리고 아람인들은 두려워서 더 이상 암몬 자손들을 돕지 않았다.
 
다윗이 우리야를 죽이고 밧 세바를 차지하다
11
1  해가 바뀌어 임금들이 출전하는 때가 되자, 다윗은 요압과 자기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을 내보냈다. 그들은 암몬 자손들을 무찌르고 라빠를 포위하였다. 그때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다.
 
저녁때에 다윗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왕궁의 옥상을 거닐다가, 한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옥상에서 내려다보게 되엤다. 그 여인은 매우 아름다웠다.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는데, 어떤 이가 "그 여자는 엘리암의 딸 밧 세바로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의 아내가 아닙니까 ? 하였다.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을 데려왔다. 여인이 다윗에게 오자 다윗은 그 여인과 함께 잤는데, 여인은 부정한 기간이 끝나 자신을 정화한 다음이었다.그 뒤 여인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여인이 임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어 "제가 임신하였습니다. " 하고 알렸다.
 
다윗은 요압에게 사람을 보내어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를 나에게 보내시오. " 하였다. 그래서 요압은 우리야를 다윗에게 보냈다.
우리야가 다윗에게 오자, 그는 요압의 안부를 묻고 이어 군사들의 안부와 전선의 상황도 물었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우리야에게, "집으로 내려가 그대의 발을 씻어라. " 하고 분부하였다. 우리야가 왕궁에서 나오는데 임금의 선물이 그를 뒤따랐다.
그러나 우리야는 제 주군의 모든 부하들과 어울려 왕궁 문간에서 자고, 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사람들이 다윗에게 "우리야가 자기 집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 하고 보고하자, 다윗은 우리야에게 "그대는 먼 길에서 돌아오지 않았느냐 ? 그런데 어찌하여 그대의 집으로 내려가지 않았는가 " 하고 물었다.
우리야가 다윗에게 대답하였다. "계약 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초막에 머무르고 , 제 상관 요압 장군님과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신하들이 땅바닥에서 야영하고 있는데, 제가 어찌 제 집에 내려가 먹고 마시며 제 아내와 함께 잘 수 있겠습니까 ? 살아 계신 임금님을 두고, 임금님의 목숨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는 결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
그러자 다윗은 우리야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오늘도 여기 머물러라. 내일은 내가 그대를 돌려보내겠다. " 그래서 우리야는 그날도 예루살렘에 머물렀다. 그 다음 날
다윗이 그를 다시 불렀다. 우리야는 다윗 앞에서 먹고 마셨는데,다윗이 그를 취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저녁이 되자 우리야는 밖으로 나가 제 주군의 부하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고, 자기 집으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야의 손에 들려  보냈다.
다윗은 편지에 이렇게 썼다.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심한 곳 정면에   배치했다가, 그만 남겨 두고 후퇴하여 그가 칼에 맞아 죽게 하여라. "
그리하여 요압은 성읍을 포위하고 있다가, 자기가 보기에 강력한 적군이 있는 곳으로 우리야를 보냈다.
그러자 그 성읍 사람들이 나와 요압과 싸웠다. 군사들 가운데 다윗의 부하 몇 명이 쓰러지고,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도 죽었다.
 
요압은 사람을 보내어 다윗에게 전쟁 상황을 모두 보고하였다.
요압은 전령에게 이렇게 일렀다. "네가 임금님께 전쟁 상황을 모두 보고하면,
임금님의 분노가 타올라 너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어쩌자고 성읍에 바짝 다가가 싸웠느냐 ? 성벽에서 그들이 활을 쏘아 댈 줄 몰랐단 말이냐?
여루빠알의 아들 아비멜렉을 누가 죽였느냐 ? 한낱 여인이 성벽 위에서 그의 머리 위로 맷돌 위짝을 떨어뜨려, 그를 테베에서 죽이지 않았더냐? 어찌하여 너희들은 성벽에 바짝 다가갔느냐?' 그러면 너는 '임금님의 부하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도 죽었습니다.' 하고 아뢰어라. "

전령이 와서 다윗에게 요압이 시킨 대로 다 보고하였다.
전령은 다윗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 사람들이 저희보다 우세하였습니다. 그들이 저희에게 맞서 들판으로 나오기에, 그들을 추격하여 성문 입구까지 갔습니다.
그러자 궁수들이 성벽 위에서 임금님의 부하들에게 활을 쏘아 대어 부하 몇 명이 쓰러졌습니다. 임금님의 부하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도 죽었습니다."
 
다윗이 전령에게 말하였다. "너는 요압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칼이란 이쪽도 저쪽도 삼켜 버릴 수 있으니, 이 일을 나쁘게 여기지 말고, 그 성읍을 맹렬히 공격하여 그곳을 무너뜨리시오.' 이런 말로 그를 격려하여라. "
 
우리야의 아내는 자기 남편 우리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 주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애도 기간이 끝나자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을 궁으로 불러 들였다. 그리하여 그 여인은 다윗의 아내가 되었는데, 여인이 그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그러나 다윗이 한 짓이 주님의 눈에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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