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봉쇄수도원 성당 미사참례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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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1-11-22 ㅣ No.1431

봉쇄수도원에서의 미사

 

일전 늦가을 바람을 쐐려 나선 길에서

계획에 없던 미사 참례는

주일만 지키던 에스텔 에게 서도

감탄사를 토하게 하는 미사였다.

 

봉쇄수도원이 있는지도, 미사에 참례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산중 성지의 아침은 어떨까? 하고

아침에 잠깐 들려 돌아본 후

십여분 거리에 있는

내가 어려, 세레를 받은 성당에서

모처럼 주일미사를 하렸는데

 

 

봉쇄수도원 열린 대문기둥에 붙어있는 작은판엔

 

이곳은 기도하는 곳이니

출입을 삼가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성지 미사 시간이 맞지 않아 봉쇄수녀원 미사를 간다는

성지에서 일하는 수녀님을 따라서,

평신자 들도 함께 참례 한다는 말씀에 힘얻어

8시 좀 넘어 들어간 수도원 성당엔

수녀님들의 시간경 기도가 벌써 시작되었다.

성당은  천장이 아주높았으며

높은 천장을 휘돌아 들리는 청아한 봉쇄수도자들의

성무일도 노래 기도소리는 천상의 소리 같았고,

봉쇄수도원 성당 미사에 처음 참례한 나에겐

기도에 열중하기보다는

마주한 저편 높은 창살 너머

수녀님들 모습에 눈길을 뺏기고, 분심도 들었지만

무척이나 좋은 하루의 시작 미사였다.

 

창살이 성당을 양쪽으로 등분해 갈라 논 모습은 TV를 통해

미국 가톨릭 방송에서 아침마다 중계해주는 미사를 본적이 있는데

실 참례는 처음이었다.

 

봉사자 수녀인 듯한 한 분이

창살 한편의 작은 창문의 자물쇠를 풀어 창문이 열렸고

신부님 입당에 이어

미사가 시작되었고

독서도 1독서는 정박시설에 있는 젊은이가,

2독서는 수녀님이 나눠서 하고,

신부님의 강론에 웃기도 하고

보편기도도 함께 드리면서

수녀님들은 창살 문을 통해서 영성체를 모시는 모습을 보며

봉쇄수도자들과 현세 교회가 이렇게 교류하는구나! 볼 수 있었다.

 

 

일찍 간 탓에 제대 앞 에 좌정 하고 있었더니

미사 시간이 가까이 되자

바로 옆에 붙어 앉는 정박청년모습이

내 자리에 왜? 앉았냐는 듯 해서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자리는 정박시설의 원생들의 자리였었다.

 

미사 내내 그들은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큰소리로  열심히, 그리고 간절히 응답하였다.

한편에서 들리는 수녀님들의 천상 소리와

교우석 앞쪽에서 들리는 일련의 웅웅거리는

천진한 정박아들의 응답이 조화롭게 교송 되었다.

 

미사를 드리며

하느님께선 어느 기도소리를

더 아름답게 받으실 까 하는 의문도 가져봤다.

 

여럿 수녀님들 중엔 외국 수녀님들도 보인다.

방인 수녀님들과 같이 생활하시는 다국적 공동체 같았다.

 

미사후

창문이 닫치고 수녀님들은

성당 저편 문을 열고 봉쇄구역으로 들어 가셨다.

그리고 열렸던 휘장도 다시 쳐 졌다.

 

가끔은 참례 할 수 있을까?

주일새벽 조금 만 서두르면 시간은 되겠는데?

 

앗! 아차!

바람 쏘인단 생각에

놓친 일이 생각나

방지가 자매님에게

급히 전화를걸었다.

그리고

 

교회를 위한 심장으로서 존재한다는 봉쇄수녀원을 위해 기도 드린다.

 

조베드로 두손모음

PS. 궁금하신분 보세요. 수도원 성당 사진 첨부하였습니다.

 

첨부파일: ck2001 수도원성당.bmp(64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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