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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실 꺼야- 따를 때 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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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1-11-23 ㅣ No.1432

예수 마리아 요셉

 

 

그렇게 보실 꺼야

 

엊그제 점심에 눈에 들어온 젊은이

반듯한 얼굴에 단정한 차림의 젊은 회사원이었다.

 

점심을 주문하고 무심코 눈에 들어온

식당 저쪽의 모습을 옮겨본다.

그는 주발 뚜껑에 붙은 몇 알의 밥 톨을 긁어서 자기 국그릇에 넣더니

이어서 주발의 밥을 전부 국그릇에 쏟고서

또 그릇에 붙은 밥풀들을 깨끗하게 걷어 넣는 모습이었다.

 

언젠가 본 점심때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며

그들의 모습과 대조되어진다.

예의 그들이 먹던 퓨전 스타일인 김치볶음밥을 둘 모두가

몇 수저도 먹지 않고 남겨놓고 떠난 모습을 보았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눈길 돌리면

이런 음식쓰레기가 십여 조원을 육박하고,

굶어 죽는 토픽의 사진을 심심치않게 보는데

 

이들의 생활이 얼마나 유복한지?

이들이 어떤 가정교육인지?

얼마나 대중들이 없는지?

아니면 그 메뉴가 얼만큼의 맛을 가졌는지?

 

그도 아니라면

친구(?) 앞에서 자신이 부자라고

그래서 맛없는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단 허영의 표현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그후 그것을 먹어본즉 좀 매운맛 이외엔

훌륭했던 것이기에 기억에 더 남아있다.

 

반면

그 청년은 내 눈길을 전혀 의식할 수도 없었지만

밥 한 톨을 소중히 여기고, 맛있게 드는 모습을 보며

내 눈과 입가에 든든한 마음의 미소가 담겨졌고

 

문뜩

하느님도 나를,

 

어쩌다(?) 가르침을 따를 때

그렇게 보실 꺼야

생각 들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당신 곡식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그 가족과 그에게 축복 주시옵소서.

 

조베드로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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