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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뇌를 가신 사나이... (동화같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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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신정 [cutemongi] 쪽지 캡슐

2000-10-19 ㅣ No.1961

옛날에 머리속이 온통 황금으로 된 사나이가 있었다.

그가 세상에 태어났을때, 의사들은 그 아이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머리가 이상하리만큼 크고 무거웠기 때문이다.

 

어느날...

그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대리석 층계에 이마를 세게 부딪친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쇠붙이가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부모가 놀라서 뛰어와 아이를 일으켜보니 큰 상처는 없었지만 머리카락 사이에

삐죽이 황금 부스러기가 나와 있는 걸 보고, 그 아이가 황금으로 된 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사실을 알게된 후부터 부모는 아이를 누가 유괴해 갈까 봐 밖에 나다니지 못하게

한다.

아이가 자라서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에야 부모는 그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비밀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너를 키우느라고 애간장을 태웠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머릿속의

황금을 조금만 나누어줄 수 없겠느냐고 한다.

아이는 선뜻 오두알 크기만한 황금덩어리를 자신의 두개골에서 떼어내어 어머니에게 드린다.

 

그는 이때부터 머릿속에 들어 있는 값비싼 황금에 정신이 팔려 이 황금이면 세상에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을거라고 자만하게 된다.

그는 황금을 마구 낭비하면서 왕족처럼 사치스럽게 살아간다.

뇌 속의 황금은 방탕한 생활로 인해 자꾸 줄어들고, 못된 친구에게 도둑 맞기도 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골 속이 다 비어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채 죽음에

이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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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하찮은 것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황금을 마구 낭비하는 불싸한 사람들이 많다.

그 하찮은 것들로 인해 그들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의 좋은 특성과 잠재력으로 상징되는, 당신이 지닌 그 황금은 무엇인가?

소중한 그 황금을 혹시나 하찮은 일에 탕진하고 있지는 않는가?

 

-오두막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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