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삼선 자장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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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휘 [dbdbdb] 쪽지 캡슐

2000-11-23 ㅣ No.1240

하!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와 외식을 했다. 학교밑에 ’휘경루’에서 삼선자장을 먹었다. 곱배기로...

내 마음은 요즘 삼선자장 같다. 건데기가 많은 삼선자장, 물기가 별로 없는 삼선자장, 남기기가 아까운 삼선자장...

건데기중에 돼지고기도 많이 들었다. 양파도, 양배추도 많다.

하지만 무언가 빠졌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에 남는다.

무얼까?

양념에 전분을 안 넣어서 끈끈함이 빠졌구나.

예전에 그냥 자장을 먹을땐 몰랐는데....

그 끈끈함을...

 

겨울이 다가온다. 마음은 한없이 삼선짜장이 되어 간다. 다른 사람들은 짬뽕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벌건 멀국만 있는 짬뽕으로 시뻘개진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내가 어떻게 해 주길 바라니?

 

아 역시 인생은 혼자 사는 거다. 역시 난 혼자다. 다만 주위 사람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게 문제일 뿐.. 처음부터 난 혼자였다.

 

삼선자장곱배기는삼천원이다.싸지?

단무지는셀프란다

물도셀프

니가해주는건뭐냐?

 

머리가 계속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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