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때로는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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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필호 [laue] 쪽지 캡슐

1999-10-21 ㅣ No.620

때로는 그대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 났으면 합니다.

모자랄 것 없는 그대 곁에서 너무도 작아보이는 나이기에

함부로 내 사람이 되길 원할 수 없었고

너무도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걸음 다가가야 할때

두걸음 망설여야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그대와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사랑의 시간이 지나간후

친구도 어려운 이성보다는 가끔은 힘들겠지만

그대의 사랑얘기 들어가며 영원히 지켜봐 줄 수 있는

부담없는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수진 인연이 있으면 합니다.

서로가 잘되는 꼴을 못보고 헐뜯고 싸워가며

재수없는 날이나 한번 마주치는 인연이였으면

생살 찢어지는 그리움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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