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후배 청년 여러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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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잘 있지요? 새벽미사 끝나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심심해서(?) 띄어봅니다. 뭐 특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구요. 연말 연시라 이리 저리 많이 바쁘실텐데, 이 와중에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를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의 마음도 헤아려 봄이 좋을 것 같구요. 항상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내년 2000년 대희년이 말 그대로 기쁨의 해가 되어야 할텐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 땅에 살아가면서 고통받는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기쁨과 희망이 듬뿍 내리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 우리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주님의 사도로써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대희년에는 국가보안법이 철폐되어야 할 것이며, 감옥에 갇힌 양심수들이 모두 조건없이 풀려나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단순한 희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우리 각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에서 끝까지 투쟁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모두 기쁘게 살아가시구요, 우리 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모든 이들을 특별히 기억하는 연말연시 되시기를 기도할께요. 두서없는 이야기 이만 줄입니다. 행복하세요.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1요한 5,4)
주님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