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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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jeremia] 쪽지 캡슐

2001-07-19 ㅣ No.2102

  저희 외삼촌(방 토마) 상가에 오셔서 함께 해주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외삼촌께서 하느님 곁에서 편안하고

 

영원한 안식을 가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전 이번 일을 치르면서 사람의 기억들이 영사기처럼 돌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꼈습니다.

 

  제가 우리 동현이만할 때 부터 우리 외삼촌 식구들과 한동네에서

 

함께 살았거든요.  글라라 언니, 성삼이 오빠, 우리 마리아, 진영, 미진이...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일만 열심히하셨던 외삼촌,  겨울에도 평균 40도가

 

넘는 작업장에서 늘 땀을 뻘뻘 흘리시며 일하시는 외삼촌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제가 결혼하고 우리 동현이를 낳았을때 외삼촌께서

 

  " 우리 은주 떡두꺼비같은 아들 낳아서 외삼촌 기분좋다." 하시며 웃으시던

 

모습이 가슴을 저려옵니다.

 

  하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 마음만 할까요?

 

  아무 말씀도하지 않으시고 묵주기도만 하고 계신 할머니를 보며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가 죽으면 땅에 뭍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뭍는다고...

 

  이승에서의 무거웠던 짐, 힘겨웠던 삶 모두다 훌훌 털어버리고 먼저가서

 

기다리라며, 자식보다 먼저가지 못한 것이 죄스러울 따름이라며 ’미안하다

 

토마, 미안하다 토마.’ 하시는 할머니.

 

  외삼톤께서 부디 좋은곳으로 가셔서 편안히 쉬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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