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맛만 보다 만 <땅 위의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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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리 [uree] 쪽지 캡슐

2002-04-18 ㅣ No.3591

 

 

 처음 타 보는 것이라며 모두 가슴들이 설렜을 텐데--

 불과 80km를 달려보고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했습니다.

 

 떼제베--

 어떤 것인가 하고 모두들 궁금해서 우선 <시승식>이라니 타 보고 싶은 생각들이 굴뚝 같았을 것이지만,

 그래 겨우 청주에서 천안까지?

 그래도, 신기한 것 한 가지는 그렇게 300km라는 무서운 속도로 달리면서도 차내에서는 그 움직임이 별로 느끼지 않았다는 사실.

 즉, 차창 밖을 내다보고 경치들이 휘이익휘익 지나가는 것을 보지 않으면 그냥 방 안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덤덤한 느낌.

 그렇게 무섭게 달리는데도 물컵에 물을 가득 부어 놓고 바닥 위에 놓아도 그 컵 속의 물이 전혀 요동을 하지 않아 한 방울의 물도 넘치지 않는다니--- (실지 해 보지는 않았지만)

 

 나는 대통령이 시승을 했다는 바로 그 특석에 앉아 시승을 했습니다. 물론, 인솔자(리더)라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지만, 이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앉아 시승을 하는 교우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난 17일(수), 우리 땅이름학회 회원들을 위한 고속철도 시승식을 가졌는데, 자리가 조금 남아 우리 성당의 몇 사람들을 초대했었습니다. (제가 학회 회장이긴 하지만, 자리가 한정되어 있어 성당에서는 전부터 동행 의사를 표시해 주셨던 몇 분만을 초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그냥 그 차를 타고 계속 300km의 고속으로 시베리아 벌판까지 달리고 싶었는데---

 아직 철도가 다 깔리지 않아 고기서 고기까지만 왔다 갔다---

 어떻든 처음 타 보는 최신의 교통 기관이라는 생각 하나로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참석했던 우리 교우들은 실망이 컸으리라고 봅니다. 우선, 시승 시간이 너무 짧아서 그랬을 것입니다.

 

 시승 시간은 짧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해서 좋았다는 이야기들을 해 주신 분들도 많아 행사 주관자로서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다음번에도 또한번 계획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 때 역시 많이는 초대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배 우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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