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십자가를 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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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05-22 ㅣ No.3654

 

  언젠가 미사 시간에 신부님께서 새 사제관을  짓는 일이  

이방에서 저방 .. 안방에서 건넛방으로 몸을 옮기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신부님들은  한 곳에 계속 머무르시 못한채  인사이동이

 

있으니 어느 본당으로 발령이 날지도 모르는 일일 겁니다.

 

 언젠가 떠남을 알고 계시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 머무르고

 

 

계신 자리를 좀 더 나은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고 싶으셔서  

 

 새로 성전을 짓는 일을 비롯하여 신부님들 께서는 골치

 

아픈 (?)일 들을 마다 하지 않나 하는 혼자 만의 생각을

 

해봅니다.

 

 에머슨의 시 중에 이런 글이 생각도 납니다.

 

  "무엇이 성공인가?"

 

 한 뙈기의 땅을 가꾸는 사회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 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것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이런 시가 떠오릅니다.

 

 

  어젠 성당 반장이 바지회 티켓을 가지고 왔습니다.

 

 받는 순간 반장들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하는 마음이

 

 일더군요.

 

 길지는 않았지만 잠깐의 성당 반장의 역활을 했는데

 

 사람 마음이 남에게 무엇을 주는 것은 좋은데 내 것이

 

 되는것은 아니지만 남 한데 구차한 소리, 상대방의

 

사정을 모르기에 혹간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돈" 이란

 

 문제를 대변하여 말을 하게 될때 제 자신은 아주 정말

 

 진땀이 나도록 어려운 일이였고 마음으로 열번 백번

 

망설여졌고 성호까지 그어가며 교우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작 반 회비 천원 받는 것도 그랬었는데..

 

 내 집이 아닌 우리의 모두의 집이라서  나 아니여도 다른

 

교우들이 잘 하겠지 하는 마음에 조금 무관심, 소홀해

 

 졌던   교육관 건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다 졸지에 십자가를 진 키레네 사람처럼  아이가

 

커서 시간이 많겠다는 이유로  매일 미사에 참석하니

 

신앙심이 있어 보여서 등의 이유로 졸지에? 반장이 되어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정말 생각해보건데 아마

 

발걸음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하느님

 

일이라고 자위를 하면서 교우의집을 방문하는 반장님들

 

한데 상처 받는 일 없도록 말 한마디라도 잘 해드리고

 

수고하신다고 격려라도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이

 

아침에 불연듯 듭니다.

 

 이 반장님이 이 일을 안해주셨으면 우리 자신이

 

반장님일을 아마 해야 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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