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송편 많이 드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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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추석 전날 오전 6시50분쯤 방앗간에 갔습니다.쌀 가루 빻는 사람이 없어 잘됐다고 생각했지요.요즘은 집에서 송편을 빚는 사람이 사 먹는 사람 보다 더 적은듯 합니다.제가 시집 막 왔을때 방앗간에 새벽에 가도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려 그 시간이 무척 아까웠는데 지금은 오후쯤 송편 사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는 풍경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저도 시어머니만 안 계시면 사 먹는 쪽일 것입니다.저 어릴때 절구에 쩌서 해 주는 떡이 무척 맛이 있었습니다.쌀알이 조금 남아 있어 씹는 맛이 한층 좋았지요.저는 막내 딸이라 송편을 만들지는 않고 먹기만 해서 언니한테 야단을 맞기도 했지요.그러나 엄마는 무어라 하지않아 건성으로 몇 개 만들고 숙제 있다고 제 방으로 쏙 들어가곤했지요.
그때는 추석 날 단 하루만 쉬었으니까 전날 만드는 송편은 학교에 갔다오면 다 완성되어 입에 들어갈 준비만 하고 있었던 거지요.지금은 큰 며느리이니 솔잎준비 송편 속으로 깨 볶는 일,콩 까는 일을 미리 하지만 송편은많이 빚지 못하지요. 이것 저것 심부름해야하니까요.명절때 일이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일이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먹을 것을 만들며 밀렸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정경이 좋은 거지요.뜻있는 한가위가 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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