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송편 많이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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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 [cycramen] 쪽지 캡슐

2002-09-23 ㅣ No.3929

 

저는 추석 전날 오전 6시50분쯤 방앗간에 갔습니다.

쌀 가루 빻는 사람이 없어 잘됐다고 생각했지요.

 

요즘은 집에서 송편을 빚는 사람이 사 먹는 사람 보다 더 적은듯 합니다.

제가 시집 막 왔을때 방앗간에 새벽에 가도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려 그 시간이 무척 아까웠는데 지금은 오후쯤 송편 사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는 풍경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저도 시어머니만 안 계시면 사 먹는 쪽일 것입니다.

 

저 어릴때 절구에 쩌서 해 주는 떡이 무척 맛이 있었습니다.

쌀알이 조금 남아 있어 씹는 맛이 한층 좋았지요.

 

저는 막내 딸이라 송편을 만들지는 않고 먹기만 해서 언니한테 야단을 맞기도 했지요.

그러나 엄마는 무어라 하지않아 건성으로 몇 개 만들고 숙제 있다고 제 방으로 쏙 들어가곤했지요.

 

그때는 추석 날 단 하루만 쉬었으니까 전날 만드는 송편은 학교에 갔다오면 다 완성되어 입에 들어갈 준비만 하고 있었던 거지요.

 

지금은 큰 며느리이니 솔잎준비 송편 속으로 깨 볶는 일,콩 까는 일을 미리 하지만 송편은  

많이 빚지 못하지요. 이것 저것 심부름해야하니까요.

 

명절때 일이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일이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먹을 것을 만들며 밀렸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정경이 좋은 거지요.

 

뜻있는 한가위가 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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