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오빠! 그리고 예수님!!

인쇄

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10-02 ㅣ No.3961

 이런 바람을 소슬 바람 가을 바람이라고 하는가 보다 바람이 붑니다....

 

 바람 속에 엄마 생각이 묻어 왔습니다.

 

 언제나 큰 소리 한번 안내고 조용하셨던 분, 소주 한잔을 못 마시고 어쩌다 아버지와

 

 부부싸움이라도 하게 되면 아무 소리 안하고 부엌에서 물 틀어 놓고 소리 없이

 

우셨는데...

 

 가을 바람 부는 이맘때 엄마가 병중에서 이젠 가망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평소에도 조용하고 말이 없으셨지만 더 조용하셨고 늘 하염없이 우릴 쳐다

 

보기만 하셨습니다.

 

 남자 형제 네명중에 막내이자 고명딸인 엄마는 네 명의 오빠들 중에 세째 오빠를 무척

 

따랐는데 학창시절  한 밤중에 엄마를 불러내 스케이트를 논에서 혼자 타면서 엄마를

 

얼음판 위에서 떨게 만들기도 하고 뭘 사다  몰래 여 동생 엄마에게 주기도 했다며

 

엄마는 종종 외삼촌 이야길 해주곤 하셨습니다.

 

 어느날 인가 ........ 외삼촌이 엄마 병문안을 왔는데 평소에 아무 말이 없으셨던 엄마는

 

 외 삼촌에게 천만뜻밖의 말을 하시는 것이였습니다.

 

 " 오빠~ 나 좀 살려줘.....!!"

 

 아버지 한테도 의사 한테도 하지 않았던 말을 외삼촌에게 하더란 말입니다.

 

 외삼촌은 학교에 나가시는 선생, 직업의 평범한 사람인데..

 

  가끔 ........

 

 엄마는 오빠가 세상에 뭐든지 다 해줄수 있고 해 줄것 만 같은 사람이 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나중에서야 하느님을 레지오 단원을 통해 대세를 받아 알게 되었고

 

 " 이젠 믿을께 하느님 뿐이 없구나..." 하셨습니다.

 

  오빠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오빠가 없는 딸 들에게 하느님께 인도 해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외삼촌은 엄마를 묻는 하관식때 하나 뿐이 여동생을 먼저 보내는 슬픔에 그 자리에서

 

쓰러져 몸 상태가 않좋으신데  외삼촌도 병상에서 아마 하나 뿐이 여동생을  오래 생각

 

하실 것  같은 가을 날!!

 



7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