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오빠! 그리고 예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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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람을 소슬 바람 가을 바람이라고 하는가 보다 바람이 붑니다....
바람 속에 엄마 생각이 묻어 왔습니다.
언제나 큰 소리 한번 안내고 조용하셨던 분, 소주 한잔을 못 마시고 어쩌다 아버지와
부부싸움이라도 하게 되면 아무 소리 안하고 부엌에서 물 틀어 놓고 소리 없이
우셨는데...
가을 바람 부는 이맘때 엄마가 병중에서 이젠 가망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평소에도 조용하고 말이 없으셨지만 더 조용하셨고 늘 하염없이 우릴 쳐다
보기만 하셨습니다.
남자 형제 네명중에 막내이자 고명딸인 엄마는 네 명의 오빠들 중에 세째 오빠를 무척
따랐는데 학창시절 한 밤중에 엄마를 불러내 스케이트를 논에서 혼자 타면서 엄마를
얼음판 위에서 떨게 만들기도 하고 뭘 사다 몰래 여 동생 엄마에게 주기도 했다며
엄마는 종종 외삼촌 이야길 해주곤 하셨습니다.
어느날 인가 ........ 외삼촌이 엄마 병문안을 왔는데 평소에 아무 말이 없으셨던 엄마는
외 삼촌에게 천만뜻밖의 말을 하시는 것이였습니다.
" 오빠~ 나 좀 살려줘.....!!"
아버지 한테도 의사 한테도 하지 않았던 말을 외삼촌에게 하더란 말입니다.
외삼촌은 학교에 나가시는 선생, 직업의 평범한 사람인데..
가끔 ........
엄마는 오빠가 세상에 뭐든지 다 해줄수 있고 해 줄것 만 같은 사람이 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나중에서야 하느님을 레지오 단원을 통해 대세를 받아 알게 되었고
" 이젠 믿을께 하느님 뿐이 없구나..." 하셨습니다.
오빠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오빠가 없는 딸 들에게 하느님께 인도 해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외삼촌은 엄마를 묻는 하관식때 하나 뿐이 여동생을 먼저 보내는 슬픔에 그 자리에서
쓰러져 몸 상태가 않좋으신데 외삼촌도 병상에서 아마 하나 뿐이 여동생을 오래 생각
하실 것 같은 가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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