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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미사보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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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jah [168.131.66.*]

2005-01-25 ㅣ No.3224

미사보는 왜 쓰나요?


   미사나 영성체때 미사보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거나 미사보가 없으면 교회 전례와 성사에 참례할 수 없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입니다. 미사보는 신앙인으로서의 소박한 생활과 정숙한 몸가짐의 한 표현으로 세례성사를 통해 깨끗해졌다는 순결함을 드러내는 교회의 오랜 관습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미사보는 공식 전례때 여교우들이 쓰는 머릿수건으로 라틴말로는 ''벨룸''(velum)이라고 합니다.  미사보는 일상적으로 쓰는 흰색과 장례미사에 사용하는 검은 색 등 두 종류가 있습니다.
  유다인에게 있어 여자가 쓰는 너울은 자신이 결혼한 신분임을 드러냄과 동시에 남편에 대한 순종을 상징합니다. 로마서에서 약혼한 순간부터 붉은 너울을 씀으로써 자신에게 남자가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렇듯 여자의  너울은 한 남자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표지였던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초세기부터 하느님을 위해 결혼을 포기하고 평생을  동정으로 살면서 주교를 중심으로 봉사의 삶을 살던 동정녀들이 있었습니다. 4세기부터 이런 동정녀들을 위한 축성예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교가 후보자에게 너울을 씌어주는 예식이었습니다. 이후 수녀들이 착용하는 너울 역시 이런 의미를 갖게 되었으니, 서원예식 중 수건을 건네는 중에 "거룩한 수건을 받아 이로서 주 그리스도께 온전히 속하며 교회에 봉사하기 위하여 온전히 봉헌되었음을 모든 이에게  알려주시오"라는  말을 합니다.
  초기 교회에서 여교우들이 교회 공식 예절 때 머리를 가리는 관습은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를 공적으로 언급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고린 11,16). 바오로 사도는 여성의 머리는 남편을 상징하기에 교회 전례에 참여할 때 여성들은 머리를 가리라고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미사보를 쓰는 것은 교회의 오랜 풍습을 의미할 뿐 절대적이고 본질적인 신앙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사보를 통해 드러나는 단정함과 정숙함, 겸손함을 지니도록 노력하는 것은 여교우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좋은 표양일 것입니다.
  미사보의 기원에 남존여비 사상이 들어있다고 해서 마사보 폐지 운동을 마치 여성해방의 한 수단으로 여긴다면, 이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을 일이라 할 것입니다. 미사보는 동정녀나 수도자의 너울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드러내는 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떤 이는 ''남자는 왜 너울을 사용하지 않는가?''하고 질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여성과 너울이 갖는 상징적 의미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혼인에 비유하여 설명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 남성도 많지만 교회는 언제나 여성으로 표상되었습니다. 남자 신자 역시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상징적 표현은 너무 어색합니다. 그에 비해 여성에게는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말이 쉽게 적용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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