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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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세상을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감을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 석 헌
**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지... 나는 그런 사람일 수 있는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라 띄웁니다.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 좀 쌀쌀 하지요. 얼었던 마음, 닫혔던 마음, 그런 마음들을 녹일 수 있는 마음의 봄이 먼저 올 수있었으면 합니다. 그래, 그런 봄이 오면, 너의 마음에도 별이 뜰 수 있다고 작은 이야기...우리 나눌 수 있 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기쁜 부활을 맞이하시길....
참 우리 마리세레나 수녀님, 피정가셔서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는지... 좋은 거 많이 담아 오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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