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벗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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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hisabina] 쪽지 캡슐

2000-02-08 ㅣ No.1659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빈 벌판에서 차갑고도 따스한 비를 맞고 있는 것 같지

눈만 뜨면 신기로운 것들이

네 눈의 수정체 속으로 헤엄쳐 들어오고

때로 너는 두팔 벌려, 환한 빗물 받으며 미소짓고......

이윽고 어느날 너는 새로운 눈을 달고

세상으로 출근하리라.

 

많은 사람들을 너는 만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네 눈물의 외줄기 길을 타고 떠나리라.

강물은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너는 네 스스로 江을 이뤄 흘러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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