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벗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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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빈 벌판에서 차갑고도 따스한 비를 맞고 있는 것 같지 눈만 뜨면 신기로운 것들이 네 눈의 수정체 속으로 헤엄쳐 들어오고 때로 너는 두팔 벌려, 환한 빗물 받으며 미소짓고...... 이윽고 어느날 너는 새로운 눈을 달고 세상으로 출근하리라.
많은 사람들을 너는 만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네 눈물의 외줄기 길을 타고 떠나리라. 강물은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너는 네 스스로 江을 이뤄 흘러가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