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사랑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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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1-30 ㅣ No.2184


사랑의 말

 


사랑은 말하지 않는 말
아침해 단잠을 깨우듯
눈부셔 못견딘 사랑하나
입술없는 영혼안에
집을 지어 대문 준문 다 지나는
맨 뒷방 병풍너메 숨어사네

옛 동양의 조각달과
금빛 수실 두르는 별들처럼
생각만이 깊고
말하지 않는 말 사랑하나

사랑은 말한 탓에
천지간 불붙어 버리고
그 벌이 시키는 대로
세상 양끝에 나뉘었네
한평생 다 저물어 
하직삼아 만났더니
아아 천만번 쏟아 붓고도
진홍인 하늘

시랑은 말해버린 잘못조차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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