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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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선 [yu1214] 쪽지 캡슐

1999-02-10 ㅣ No.112

 

아 베 마 리 아 3

 

  사랑은 이렇게 오더라

  살구꽃 핀 살구나무 아래에서

  마음 달떠 조마조마해 하는 젊은이에게

  구름 틈새로 고개 내민 휘영청한 보름달은

  그 달도 이제 막 둥뚜렷해진 것이어서

  살구꽃 위와  꽃 그늘을 골고루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밤은 강물과 더불어 유장하게 흐르고

  종달새는 수풀속에서 잠이 들었다.

  바위도 노래도 숨죽여 잠잠한데

  티없이 맑은 이가 곁에 있어

  쿵턱거리는 젊은이의 심장에

  분홍 손톱 반달 그린다.

                                   신중신 연작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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