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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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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won3d] 쪽지 캡슐

2000-12-27 ㅣ No.3257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12월 27일)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느님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6-17)

 

이 말씀처럼, 구세주의 성탄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신비입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과 사랑에 빠진 사건"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큰사랑의 신비가 드러난 성탄 축제 기간에, 우리는 사랑의 사도라 불리는 성 요한 복음 사가의 축일을 지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선발하신 사도들 가운데 특별하고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한이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푸셨다"는 뜻입니다. 그 이름의 뜻과 같이, 구세주의 강생으로 "하느님 사랑의 은총"이 구세주의 성탄을 통해서 만민에게 두루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믿는 사람들은 하느님 사랑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영원한 생명, 곧 구원을 얻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신앙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신뢰하고 또한 그 사랑에 의탁하는 삶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런 신앙의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요한은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요한은 하느님의 사랑이 최고로 드러난 예수님의 수난의 십자가 아래에 머물러 있었습니다(요한 19,26-27). 요한은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본 유일한 제자였고,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라는 예수님의 유언을 받은 제자이기도 했습니다. 주님께 대한 요한의 끝없는 사랑은 오늘 복음의 내용처럼, 예수님의 무덤에 제일 먼저 도달하는 모습으로도 드러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요한은 복음서와 서간에서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응답"을 가장 많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요한의 생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오신 구세주의 성탄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늘 축일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안고 오신 구세주의 성탄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또한 사랑의 사도인 사도 요한처럼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충실히 응답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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