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RE: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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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쫒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걸음으로 천천히 걷게 하시고, 추녀 끝의 풍경소리를 알아듣게 하시며, 거미의 그물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위에 어린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도 어우러지는 풀밭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낱에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p.s : 술좀 작작 마시고 힘내라.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