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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다윗들(8);청소년환경단체 '아이지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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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12-27 ㅣ No.5911

 

 

"어른들은 말로만 환경보호

 

미래 삶터 우리가 지킬래요"

 

 

청소년환경단체 '아이지엘'

 

 

"어른들도 자연환경은 미래세대에게서 빌려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말만 그럴듯할 뿐, 실제 환경파괴는 되레 심해지고 있지 않나요?"

 

지난 2월 녹색연합의 청소년 회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환경동아리 '아이지엘'. 미래의 삶터를 지키기 위해 환경파괴란 '골리앗'에 맞서고 있는 이들은 "우리 문제를 더는 어른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학교라는 닫힌 공간이 아니라, 실제 몸으로 부딪치며 실천할 수 있는 환경운동에 공감하는 친구들이 모였어요. 그래서 동아리 이름도 '나는(아이=I) 지구(지)를 사랑한다(엘=Love)'라는 뜻을 담았죠."

 

동아리 대표를 가리키는 '해오름'을 맡고 있는 최준석(17,서울 개포고 2년)군은 "환경운동은 미래세대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들은 가장 먼저 동양 최대 규모라는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자신들의 '권리행사'에 나섰다. 지난 5월 전북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새만금 간척사업은 갯벌을 파괴해 미래세대의 환경권을 침해한다"며 해양수산부와 농림부 장관을 상대로 공유수면 매립 면허 취소 및 간척사업 시행인가 취소 청구소송을 낸 것이다.

 

"1990년 필리핀 어린이들도 정부를 상대로 '벌목허가 취소 청구소송'을 내 당당히 이긴 적이 있대요. 그런데도 미성년자는 원고가 될 수 없다는 자격 시비가 일었을 땐 화가 났어요."

 

200명의 소송인간에 참여한 장미라(17,경기 성남 분당 한솔고 2년)양은 "미래세대의 권리를 인정받을 때까지 뛰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동아리 회원 120여명은 주변에서 맞닥뜨리는 작은 사안들에서도 환경운동을 배우고 실천하려 애쓴다. 지난 여름 환경호르몬 문제가 터져나오자, 곧바로 '컵라면 용기를 종이로 바꾸자'며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벌인 것이 그 보기다. 내년 1월엔 학교별로 컵라면 이용실태를 조사해, 플라스틱 용기를 쓰는 라면회사를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녹색연합 교육담당 송수진(26,여)씨는 "지난 여름방학 때 '미래세대의 환경이야기'라는 포럼을 성황리에 치르기도 했다"며 "환경문제에 관한 한 어른 못지않게 논리적이고, 열정과 추진력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뿌리가 튼튼하지 않아 어려움도 있다. 갖가지 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려면 용돈을 털어야 하고, 공부를 소홀히 할까 걱정하는 부모님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리지만 당찬 환경지킴이들의 다부진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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