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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다윗들(9);기지촌여성 돕는 '새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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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12-29 ㅣ No.5942

 

 

"천성이 그런 여자라뇨, 재활뒤엔 매춘 손떼요"

 

기지촌여성 돕는 '새움터'

 

 

 

"매매춘을 둘러싼 '이권세력'뿐 아니라 '매춘여성들은 천성이 그런 탓'이라는 '편견'이 너무 거대해 우리가 맞서기엔 힘이 부칩니다. 하지만 결코 물러설 수는 없지요."

 

'미군기지촌 여성들의 벗이 되자'며 지난 96년 만들어진 모임 '새움터'의 회원들은 오늘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군들이 즐비하게 오가는 전형적 기지촌인 경기 동두천시 중앙동 새움터 사무실에선 27일에도 모임 대표인 김현선(33)씨를 비롯해 막내인 윤시로(24)씨와 유일한 남성 회원인 김주영(29)씨 등 회원들의 움직임이 부산했다.

 

기지촌 여성들의 '탈매춘'을 위해 상담과 긴급 생계비 지원을 하는가 하면 직업재활 교육을 알선하고, 공동작업장인 꽃집에서 직업인으로 일하도록 돕는 게 이들의 일이다. 방문 진료와 법률 조언도 빼놓을 수 없고 혼혈아 등 기지촌 어린이들의 공부방도 운영한다.

 

최근엔 경기 송탄과 전북 군산 등에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김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매매춘이 어느덧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되면서, 포주와 지역상인, 일부 부패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거대한 네트워크가 움직이고 있다"며 "기지촌 여성들은 이 네트워크에 의해 노예처럼 감시받는 동시에 '천성이 그런 여라'라는 편견에 이중으로 억압받고 있다"며 가슴 아파했다.

 

김주영씨도 적절한 재활교육을 통해 매춘여성의 80%가 '그 일'을 그만둔 스웨덴의 한 사례를 거론하며 우리 사회 현실을 답답해했다.

 

새움터 사람들은 짧게는 1년 6개월에서 길게는 11년째 우리 사회의 가장 비인간적인 행태와 문화에 대적해 '전투'하듯 살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속삭이듯 말한다. "자신들의 고통을 육두문자까지 섞어 털어놓는 '언니'(매춘여성)들의 한을 받아내기 위해선 부드러워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봉사'가 아닌 '직업'이라고 말한다. 막내 윤씨는 "내 행복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언니'들과 '함께'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새움터의 재활교육을 받은 기지촌 여성들 가운데 다시 매춘을 하는 이는 없었다는게 새움터 사람들의 설명이다.

 

 

'새움터'를 통해 성의 노예화, 상품화를 깨뜨리는 해방의 새싹이 움터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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