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일곱 번째 난장이를 기억하시나요?

인쇄

한대우 [sailing] 쪽지 캡슐

1999-11-03 ㅣ No.1980

일곱 번째 난장이를 기억하시나요?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난장이의 집을  찾았을 때 앉았던 의자도

일곱번째 난장이의 것이었구요,

그녀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었던 스프도

일곱번째 난장이의 것이었습니다.

 

일곱 번째 난장이를 기억하시나요.

백설공주가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들었던 침대도

일곱번째 난장이의 것이었고,

나쁜 마녀의 꼬임에 넘어가서 숨이 막히는   리본으로  쓰러져 있을 때

그녀를 구했던것도 일곱번째 난쟁이였습니다.

 

일곱 번째 난장이를 기억하시나요.

백설공주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빗으로 머리를 빗고 쓰러녀 있을 때

제일 먼저 달려가서  빗을 빼내 던져버린 것도

일곱번째 난장이였고.

그녀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숨을 멈추었을 때

하루종일 그녀의  곁을 지키면서 목놓아 울던 것도

일곱번째 난쟁이였습니다.

 

일곱 번째 난장이를 기억하시나요.

왕자님이 백설공주를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

울면서 안 된다고 말리던 것도 일곱번째 난장이였고,

기어이 친구들이 왕자에게 그녀를 내주었을 때

짧은 다리로 숨이 헉헉 차 오르도록 따라 쫓았던 것도

일곱번째 난쟁이였습니다.

 

일곱 번째 난장이를 기억하시나요.

백설공주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마루위로 올라갔다가 휘청 떨어진 것도

그 바람에 유리관이 움직여 그녀의 목에 걸린 독사과를  튀어나오게 한 것도

일곱 번째 난쟁이였습니다.

 

일곱 번째 난장이를 기억하시나요?

오랜 잠에서 깨어난 백설공주가 "나를 구한 분은 누구신가요?"하고

물었을 때

차마 초라한 몸으로 나서지 못하고

늠름한 왕자님 뒤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었던 것도

일곱번ㅉ재 난장이 였습니다.

백설공주의 일곱번째 난쟁이처럼 작지만 큰 사랑으로

그대 곁에 제가 있습니다.

 

~~~~~~~~~~~~~~~~~~~~~~~~~~~~~~~~~~

작지만 사랑이 가득 담긴 일곱 번째 난장이의 사랑을

백설공주가 알고 있어다면.....

왕자가 아니 난장이를 택했을지도 모르는데...

사랑은 작은 용기에서 무터 시작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3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