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봉사활동,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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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진 [wjsghwls] 쪽지 캡슐

2001-01-18 ㅣ No.3276

오늘 현 중고등부 학생회장 ’하영’군(?)을 따라서 봉사활동을 갔습니다.

그런 곳으로 봉사활동은 처음 가는 거라 약간 흥분이 되었습니다.

가서 약간의 교육을 받고 조를 나눠서 할 일을 배분받았습니다.

전 신애랑 같은 조가 되었죠.

우리는 시청각실에서 4명의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오니까 아이들이 낮가림을 하는 눈치였죠.

하지만 한 아이가 저를 보고는 다짜고짜 안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좋다고 안아줬죠.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아! 이 아이들은 정말 착하구나’라는 생각이...........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저와 신애는 그 아이, ’이민규’를 돌보게 됬습니다.

민규는 점심을 먹고 나자 바로 건물 안에 배치되어 있는 오락기로 달려가서 오락을 열심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할 때마다 이기는 것을 보고 전 ’정말 잘하는구나, 역시 사람은 한가지씩 재능이 있구나’ 전 그 아이의 재능이 게임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민규는 2P에 앉았는데 1P에 앉아있는 애만 하고 있고 민규는 그냥 CPU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대로 스틱과 버튼을 마구 난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발견한 순간, 전 제가 한 생각을 취소하였습니다.

민규는 게임에 엄청난 집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들 모이지만 민규는 게임기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강제로 때어내려 하면 마구 소리를 지르며 반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교육받을 때 들었던 말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애들이 고집을 부릴 때는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죠. 결론은 금방 나왔습니다.

전 제 생각대로 강제로 민규를 들어안고 3층으로 향했습니다.

민규를 운반하면서 엄청나게 당했죠.

제 얼굴이 그날만큼 수난을 당한 적은 없을 겁니다.

어쨌든 모두 모여서 저희는 볼링장을 갔죠.

볼링장 가서도 저희들은 수난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들도 볼링공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공을 굴리고, 멈추면 뛰어들어가서 멈춘 공을 미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핀이 있는 곳까지 들어가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심장이 깊은 무저갱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섬뜩했죠.

애들이 다치면 어떻게 할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말 무서웠습니다.

신애와 저와 민규는 같은 레인에서 볼링을 쳤죠.

하지만 민규는 한참 잘하다가 흥미를 잃었는지 그만 두더군요.

할 수 없이 신애와 저만 치게 되었습니다.

신애는 상대가 안되더군요.

2년만에 볼링을 치느라고 점수가 제대로 안 나오더군요.

124가 뭡니까? 예전에는 더 나왔는데....

어쩄든 거기서도 전 민규의 오락기에 대한 집착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번 보고 있더니 죽어도 안가더군요.

결국 같이 가주신 선생님의 도움으로 나오더군요.

힘들었지만, 얼굴이 수난을 당했지만, 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나도 이런 일을 할 수가 있구나.

오늘 간 봉사자들,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내일도 가고 싶지만 과연 그게 뜻대로 될까 걱정입니다.

의외로 아이들 돌보는 것을 제가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랍군요.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당분간 감기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

I wan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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