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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완전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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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ewhalee] 쪽지 캡슐

2000-07-04 ㅣ No.1709

어느날 기르던 개쉑이 한참을 짖더니 이상한 물체를 물고왔다.

다가가서 보니 옆집 딸들이 그렇게 아끼던 하얀 토끼가

흙이 잔뜩 묻어 죽은채 우리집 개의 입에 물려있었다.

난 나의 등에서 땀이 나는걸 느꼇다..

아 이 일을 어떻게 허야 하나...

저 망할 개쉑-_-+

워낙 옆집 딸들이 애지중지 하던 토끼였기에..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로 했다.

 

좀 찝찝하지만 죽은 토끼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욕탕에서

털이 새하얗게 될때까지 씻었다. 우선 그렇게 해서 흙 묻은걸

없앤 뒤, 드라이기로 털을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역시 흙이 묻은

노란 리본도 깨끗하게 빨아 건조시킨 뒤, 토끼의 몸에 그대로

묶었다.

이정도면 자연사 했다고 볼 만했다..

 

마침 담 넘어로 보이는 옆집 뜰에 아무도 없길래,

뛰어 넘어가 토끼 우리에 죽은 토끼를 반듯하게 넣어두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망할 개쉑 -_-+ 하면서 원망을 하고 있을때..

옆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곧 웅성 거리는 소릴 들을수가 있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옆집 담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집 딸들과 아저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 토끼가.... 토..토끼가... "

 

라는 소리밖에 못했다.

 

난 양심이 찔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 토끼가 어쨋단 말이죠? ""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집주인 왈,

 

 

 

 

 

 

 

 

 

 

 

 

 

 

 

 

 

 

" 어느 미친놈이 어제 죽어서 뜰에다 파묻어 놓은 토끼를 파헤쳐서...

토끼장에 도로 넣어놨어요.... 그것도 깨끗하게 씻겨주고.....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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