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13년 만에 드린 어린이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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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imjoseph] 쪽지 캡슐

1999-04-11 ㅣ No.566

‡. 찬미예수.

 

안녕하세요?  제기동 식구들.

 

한때 제기동 성당 게시판을 제 이름으로 도배하려고

 

마음만 먹었었던 무소속 임동현 요셉입니다.

 

1주일에 두세번은 게시판에 들어오는데,

 

늘상 피상적인 글들만을 올리는 것이 혹시나 게시판에

 

언어공해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제를 많이 했었습니다.

 

충분한 묵상과 경험들을 올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무소속이라 여러분들의 공감대가 형성이 되는

 

이야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오늘 9시 30분 어린이 미사를 드렸습니다.

 

중고등부 시절에는 학생미사, 고3 때에는

 

(지금 생각하니 몇번 어린이 미사를 드렸던 것 같기도 하고..... -_-;)

 

청년이 되어서는 또다시 중고등부 미사, 잠시 교사를 접어두었을 때에는

 

청년미사와 11시 미사.

 

제가 일요일에 좀 부지런 했다면 오늘과 같은 당황스러움은

 

어느정도 알고 미사준비를 했을 텐데...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구요,

 

초등부 교사들 미사시간에 자리에 앉지도 못한채

 

학생들 신경쓰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그저 넓게 넓게 앉아서

 

지루한(?) 미사시간을 조금은 활기차게

 

보내보려고 노력했었던것 같은데, 뒷자리에는 부모님들이

 

미사시간에 혹시 당신들의 어린 자녀들이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아니면 신부님 강론때 앞에 불려가는

 

영광(?)을 보게되지 않을까 관심어린 눈빛들이 참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신부님의 그 대단한 인내에 감탄을 했구요.

 

어쨌든, 기억에 가물가물한 어린이 성가가

 

제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것을 보고

 

적잖게 놀라기도(-_-;) 했었죠.

 

잠시 옛생각들을 미사시간에 떠올렸었습니다.

 

(신부님 죄송합니다.  딴 생각해서.)

 

초등학교 6학년때 (당시 김정직 디오니시오 신부님)

 

우리가 너무나도 미사시간에 떠드니까,

 

신부님께서 약 한달동안 성당 뒤쪽을 보고

 

미사를 드리라고 하신적이 있었었죠.

 

그때에는 우리가 벌을 받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인식하기 전에

 

뒤쪽의 어른들이 모두 우리를 보고 있다고 하는 새로운 미사풍경때문에

 

더욱더 신이 나기도 했었죠.

 

어쨌든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혹시 제기동 식구들은 어린 시절 미사시간에 어떻게 보내셨나요?

 

잠시 눈을 모니터에서 떼시고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상 임동현 요셉이었습니다.  그럼 2000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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