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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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현 [cjhpeter] 쪽지 캡슐

2000-04-18 ㅣ No.3112

    가장 높이 날 수 있어서 행복한 고추잠자리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엄마가 불의의 사고로 죽더니,

 

    그 이듬해 누나와 동생 그리고 아버지마저 돌림병으로 차례로 죽어갔습니다.

 

    고추잠자리는 너무도 슬픈 나머지 지혜롭기로 소문난 초록색 동그라니 무늬의 등을     가진 무당벌레 할머니에게 찾아갔습니다.

 

     "왜 제게 이처럼 슬픈 일이 일어나야 합니까?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살아갈 모든 희망을 잃었습니다."

 

    초록 동그라미 무늬 무당벌레 할버니가 말했습니다.

 

     "얘야, 너에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마. 그러나 네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초록색 동그라미 무늬 등의 무당벌레 할머니는 그에게 일 년 동안 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지난 세월 동안 단 한번도 슬픈 일을 겪지 않은 곤충을 만나서 데려오면 그 답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짐을 꾸려 떠났씁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슬픈 일을 경험하지 못한 곤충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일 년이 지나서 혼자 돌아온 그에게 초록색 동그라미 무늬 등의 무당벌레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그것이 삶의 실상이란다."

 

 

    우리는 슬픔을 딛고 일어설 줄 아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나보다 더 많은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로하는 너그러움도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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