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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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로 [cinescope] 쪽지 캡슐

2000-05-29 ㅣ No.1267

*가끔 눈물이 나는 날에는 땅을 쳐다보며 걷는다.

 

왜?

 

그래야 눈물을 숨길 수 있으니까!

 

*어제 산에 갔는데 산이 나보고 쉬었다 가래..근데 그냥 갔어

 

왜?

 

다리가 안 아프니까!

 

*길을 걷다가 멋진 여자를 봤어 근데 화장실이 가고 싶더라

 

왜?

 

오줌 메려서 ^^

 

*비가오는데 그냥걸었어

 

왜?

 

우산이 없었으니까

 

*거리에 인형뽑는 기계가 있더라 근데 그 기계에 갇힌 모습이 꼭 나같더라 정말로 안타깝더라고 그래서 돈을 넣고 인형을 뽑으려고 했어 근데 뽑기는 커녕 가진돈을 모두 그 기계에게 너버리고 말았지, 치 그 꼴이 꼭 닭쫓던 개 꼴 이더라니까 으휴 인생이 그렇지 뭐 기계에 갇혀서 엉덩이만 하늘로 치켜올리고 멍청이 바닥만 보는 인형 처럼 그런건가봐 씨 근데 더 슬픈건 우린 인형이 아니라는 거야 근데왜 인형마냥 멍청이 갇히고 말았지 인생이라는 굴레에..

 

왜 그리 비관적이지

 

음... 음... 글쎄 왠지 오늘은 그냥 그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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