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아녜스 수녀님을 뵙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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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5-03-07 ㅣ No.5056

 

지난 일요일, 아버님을 하느님곁으로 돌려 드린 자매의 상가에 다녀 왔습니다.

멀리 대구까지 ...

삶과 죽음은 바로 가까이 있는데 우린 더 잘 살아 보겠다고 아둥바둥 그렇게 사는가 봅니다.  '오늘은 내 차례, 내일은 네차례'라는 글을 어느 묘소에서 본적이 있는데 상가에 다녀올 때마다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성실한 모습으로 살아야 겠다고 제 주변을 돌아보곤 하게 됩니다.

 

문상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의기 투합하여 얼마전 이동하신 아녜스 수녀님을 찾아 뵙기로 하였습니다. 두류 본당이 어디에 있는지, 미사시간에 겹치는것은 아닌지 여러 여러 생각을 해 보며 수녀님 계신 본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서울 촌사람들이 지리도 모른체 물어 물어 어둔운 길을 헤매어 어찌 어찌 찾아 내었습니다.

 

와-우, 우리의 씩씩한 아녜스 수녀님을 만났습니다.

모두 검은 복장의 남여 여섯사람이 인상도 험상궂게(실재로는 엄청 선한사람들입니다) 깜깜한 밤에 나타난 것입니다.  수녀님 의상도 까만색이니 우린 완전히 검은 복장으로 통일하여 만남을 가졌습니다.

반가운 웃음으로 맞아 주시는 수녀님의 보들 보들한 손을 한없이 흔들어 보고 왔습니다.

 

두류 본당은 아담한 내부 모습으로 참 아름다웠습니다. 저녁 미사를 드리고 있어 조심스러이 들여다 보았습니다. 해맑아 지신 수녀님을 뵈니 저희들도 해맑아 지는듯 했습니다.  친정엄마가 딸아이가 시집가서 잘 사는지를 걱정하는 마음이었다고나 할련지요.....

 

늦은 밤 서울에 도착하여 해단식까지 하고 헤어졌습니다.

수녀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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