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RE:7433]잡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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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gkswjdtn] 쪽지 캡슐

2001-10-20 ㅣ No.7436

 파스칼이 그랬나보다. "본질은 소용없는 것이다"라고...  요즈음 세상에 책읽는 것이 취미이고, 성서 매일 읽는 것하구, 또 성서 공부하구 하는 것은 쉽지 않게 들리거나, 아니면 정말 팔자 좋은 한량처럼 보인다. 사실이다.  하지만 본질은 소용없는 것이다. 라는 파스칼의 주장에 동의한다. 신앙인으로서...   요즈음 시간이 그야말로 돈인 세상에 시간을 버리며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도전이다.

 

 그러나 신앙은 그런 것이다. 주일날 성당에 가서 미사드리고 봉사활동하구, 함께 나누고 술먹는 것, 이러한 것은 절대 돈이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소용없는 짓이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그렇게 소용없는 짓을 하는 것이다. 그냥 하느님을 위하여 그리고 이웃을 위하여 나의 시간과 힘과 재능을 내어 놓는 것이다. 소용없는 짓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고백하는 하느님은 바로 그렇게 소용없는 하느님이시므로...  우리를 위하여 아무것도 아닌 분이 되신분, 그래서 모든 것이 되신분, 그렇게 본질은 소용없는 것에서 출발하여 그 모든 것이 되는 것이다.

 

 늘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 짓을 무엇때문에 하나'하는 그 모든 것에 귀를 기울이고 정신을 차려 다가서보자. 진흙탕속에 피는 연꽃을 찾는 기쁨이란 해본 사람만이 안다.  나를 버리는 삶은 어리석게 보이지만 사실 그래서 모든 것을 얻게된다. 신앙은 늘 이렇게 역설적인 것인가보다. "역설의 삶"이 우리의 삶이기를 소망하며...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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