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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인정하고 바라보기[RE:3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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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08-14 ㅣ No.3691

도청아!

잘 읽었어.

살아가면서 항상 생각해보아야 할 물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네가 읽은 책을 읽어보지 않아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네 글을 통해 조금은 엿볼 수 있을 것 같구나.

 

책을 직접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다만 너의 고민과 물음에 함께 한다는 뜻에서 몇 가지 생각해 보고 싶은 점을 말하고 싶구나. 이것 역시 또 하나의 물음이 되겠지만 말이야.

 

네가 생각하는 사랑, 슬픔, 고통, 집착과

저자가 생각하는 사랑, 슬픔, 고통, 집착이 과연 같은 개념일까?

그러면 이 물음을 던지는 내가 생각하는 사랑, 슬픔, 고통, 집착은?

너와 나, 저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 슬픔, 고통, 집착은?

 

사전적인 개념과 의미, 아니면 많은 이들 사이에 공유되는 개념과 의미와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의 자리 가운데서 일구어낸 개념과 의미 사이에는 사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내 생각에는 이 차이를 인정할 때 비로소 더욱 풍성한 열매를 서로에게 주고 받을 수 있을 것 같구나.

 

글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그 책을 읽어보면 좋겠구나. 너와 저자의 삶의 자리와 체험의 차이를 인정하고서 말이야. 새롭게 읽어내려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한번 기회가 되면 읽어볼께. 그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지.

 

그런데

도청아! 책 제목이 뭐니? '마이너스 영'이 책 제목이니? 저자는?

알려주면 좋겠다. 책을 빌려줘도 좋구.

그럼 이만

 

 

주님 안에 사랑담아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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