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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5 ㅣ No.9394

물론 신앙은 하느님과 나와의 일대일의 관계안에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천사와 같은 순수한 영적 존재라면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영적으로 직접 전달할 수 있을 터이지만, 불행히도 인간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말과 몸짓을 통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의사를 상대에게 직접 전하기가 힘듦을 깨달은 인류는 끊임없이 각 지역과 문화에 따라 언어적 표현과 행위적(몸짓)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언어 습관과 문화가 온 인류에게 똑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인사하는 방식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숙이는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서양에서는 볼에 입맞추거나 악수를 함으로써 반가움을 드러냅니다.
같은 지역, 같은 문화권에 속해 있다 하더라도 시대에 따라 몸짓과 언어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조선 시대 때의 인사 방식과 지음의 인사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그리스도교는 지금의 이스라엘, 곧 팔레스티나에서 시작하여 서양에서 발전하였기 때문에 전례 역시 그 시대, 그 지방의 문화적 요소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전례란 것이 하느님의 신비를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표지(상징, 언어, 동작)로 이루어졌음을 감안한다면, 각 시대의 문화적 요소들이 전례 안에 스며든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 였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전례이기에 20세기 한국에사는 우리가 현재 전례 안에서 이루어지는 동작과 말을 다 이해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중세에 들어와서 인간의 동작이 원래 뜻하던 의미 대신 상징적인 그리스도교적 해석을 덧붙였기 때문에 중세의 상징적  해석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전례의 어려움 때문에 성당을 나오길 주저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렇게 어려움을 갖고 계신분들의 공통점이 전례에서 행해지는 동작들 때문입니다.
전례에서 행해지는 동작에는 각각이 갖고 있는 의미가 있으며 이 의미를 알게 되면 조금 더 올바른 전례에 참례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일어섬은 비그리스도인들과 마찬가지로 존경과 공경의 표시였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여기에 또 다른 의미를 덧붙였으니, 그것은 자신들이 세례를 통해 한님의 자녀가 갖는 자유를, 종살이에서 벗어난 자유인임을, 동시에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함을 드러내는 표지였습니다.
또한 일어섬은 희망과 믿음으로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의 자세이자, 사제직을 수행하는 이의 자세입니다.
여기서 사제직은 성품성사를 통해 사제가 된 이들의 직분만을 뜻하지 않고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물려 받은 모든 신자들을 말합니다.
 
이 처럼 일어서는 동작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에서 부터 현세에 이르기까지 2000년이 넘는 시간을 행해오면서 붙여진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례에서는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에서 행했던 전례와 시대가 흐르면서 그 시대마다 전례안에 문화적인 영향이 들어와 변한 전례의 모습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초대 교회의 전례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고 이어져 내려오는 것과 시대에 따라서 변화를 거듭한 전례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례 안에서 이루어지는 동작들은 가장 하느님께 온당하게 다가설 수 있는 동작들이며 이러한 동작들을 통해서 자신의 신앙을 들어내고 모두가 같은 동작으로 하나로 일치하여 하느님께 봉헌드리는 전례에 참례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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